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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Oct 09. 2018

[스타 이즈 본] 제목에 담긴 태도와 의미

영화 일기#066 스타 이즈 본


<스타 이즈 본>에선 평소 기대하기 힘든 두 가지, 그리고 그들의 시너지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연기자로서도 얼굴을 종종 비췄지만, 영화의 첫 주연을 맡은 레이디 가가의 연기와 브래들리 쿠퍼의 노래를 듣는다는 건 흥미롭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연기와 노래 모두에서 놀랄만한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브래들리 쿠퍼는 감독까지 맡았으니, <스타 이즈 본>은 새로운 도전들 이 한데 모인 영화라 해도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연출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고려했었다는 정보 탓인지, 이상하게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잔상 속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잦은 음악 사용의 호불호

<스타 이즈 본>은 제목처럼 한 스타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다. 스타였던 남자와 무명이 여자의 음악 및 관계가 펼쳐진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영화로 <스타 이즈 본>의 노래는 인물들의 상황, 감정, 내면이 담긴 제2의 대사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런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는 덕에 진한 감동이 끝없이 귀로 쏟아지며, 레이디 가가라는 걸출한 가수 덕에 콘서트를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노래의 사용 빈도가 잦아, 후반부로 갈수록 노래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음악이 없는 장면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라면, 음악의 사용을 좀 더 절제하는 방향을 택했을 것 같다. 노래에서 오는 감동을 줄이는 대신, 음악 없는 장면의 힘을 더 높이면서 인물에게 더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을까. 잭슨(브래들리 쿠퍼)의 혼란과 갈등이 술과 술주정으로 단편적으로 표현될 뿐, 그 알코올을 뚫고서 내면을 깊게 바라볼 기회가 잘 없던 것 같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음악이 아닌 인물과 이야기만으로도 관객을 좀 더 흔들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



스타는 태어나는 것

<스타 이즈 본>은 앨리(레이디 가가)의 "Fxxing man!"이라는 외침으로 막을 연다. “남자들이란”으로 번역이 된 이 대사가 이 영화를 바라보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대하는 방식과 변화를 담았다. 잭슨은 무명의 앨리를 찾고, 그녀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녀가 더 큰 무대로 떠나야 할 때, 그리고 큰 무대에 설 때, 그리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어두운 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는 앨리가 가진 재능이 자본 앞에서 변했다며 화를 내고, 그녀는 잭슨이 자신을 질투한다 말한다. 둘 다 그럴듯한 입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잭슨은 큰 오해 하나를 하고 있다. 그는 앨리의 재능을 발견했지, 발명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앨리는 자신의 소유물도 아니다. 그는 앨리가 어떤 음악을 해야할 지 정해주려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얼굴을 붉힌다. 어떤 선택을 하던 그녀의 몫이고, 그녀의 인생이라는 걸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태도 때문에 두 사람은 갈등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를 소유하지 못했던 남자는 계속해서 어긋난다. 하지만, 그는 모든 핑계를 자신이 아닌, 스타가 된 연인의 변화 및 음악성의 변질에서만 찾고자 했다. 잭슨의 착각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고, 그의 형이 남긴 말처럼 이 선택은 온전히 그의 탓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스타는 태어나는 것이지, 누군가 만드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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