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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un 11. 2020

[결백] 지역 사회 폐쇄성의 답답한 복제

Appetizer#148 결백

Appetizer#147 1917

3월 개봉을 준비했던 <결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먼 길을 돌아왔기에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진 영화이며, 신혜선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6월 10일 개봉을 앞둔 <결백>의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작은 지역사회 범죄물

<결백>은 대천이라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고향으로 돌아온 변호사이자 외지인인 정인은 지역 사회에 형성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힘과 부딪힌다. 그 중심에 선거를 앞둔 시장이 있고, 이에 맞서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출처영화 <결백> 스틸컷(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타자화된 인물이 집단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이끼>가 오버랩되고, 주인공이 유년기에 머물렀던 공간으로 돌아와 과거의 인물과 기억을 만나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겹쳐 보인다.


<결백>은 전반부가 후반부가 뚜렷이 구분된다. 전반부에 살인사건이 중심에 있고, 후반부엔 진실 앞에 선 인물들의 감정에 무게를 둔다. 사건의 긴장감과 감정의 카타르시스가 분절된 느낌은 조금 아쉬운 편.

출처영화 <결백> 스틸컷(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여성 수사 추적극

대개의 한국 영화에서 추리물의 중심엔 남성이 있었다. <결백>은 이 자리를 여성에게 맡겼고,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의 추적극이 탄생했다.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남성의 폭력성이 더 잘 보이고, 지역사회의 폐쇄성 앞에 선 주인공의 처지는 더 강조된다. 더불어 화자와 정인의 드라마엔 깊은 울림이 있었고, 덕분에 <결백>은 독특한 분위기의 스릴러가 될 수 있었다.

출처: 영화 <결백> 스틸컷(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차가운 신혜선의 연기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사의 찬미’ 등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신혜선을 큰 스크린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건 <결백>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기존의 따뜻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배반하는 차갑고 날카로운 <결백>의 정인은 신혜선 연기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준다. 더 다양한 장르에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란 확신을 할 수 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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