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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an 18. 2022

[나일 강의 죽음] ‘추리의 여왕’이 사랑했던 이야기

Appetizer#170 나일 강의 죽음

*위 포스팅은 디즈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범인은 이 곳에 있다’. 섬뜩한 문장이다. 하지만 전 세계 추리물의 팬들을 가장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올겨울 고전 추리 소설 한 편이 영화로 관객을 마칠 준비를 마쳤다. 떨어진 온도를 올려줄 이집트 나일강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나섰다.

사건 일지는 이렇다. 신혼부부를 태운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 위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거대한 나일 강 위의 여객선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엔 다양한 살인 동기를 가진 인물들이 있고,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이들을 심문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운 에르큘 포와로. 그리고 연이어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였을까. 늘 그랬듯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추리물을 즐기는 현대의 독자에게 ‘에르큘 포와로’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다. 셜록, 명탐정 코난, 소년 탐정 김전일 등과 비교해 에르큘 포와르의 인지도가 높다고 쉽게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탐정을 모르면서 추리물을 잘 안다고 말하는 건 큰 실수가 될지도 모른다. ‘에르큘 포와로’는 세계 3대 추리 소설로 꼽혔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집필한 추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 캐릭터다. 이 캐릭터가 등장한 작품은 수십 편에 이르는데, 그중 대표작으로 유명한 건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나일 강의 죽음』을 꼽을 수 있다.

『나일 강의 죽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자전적인 경험이 반영되었고, 그녀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나일 강의 죽음> 은 이런 동명 원작을 베이스로 했는데, 역시 동명 원작이 있고 에르큘 포와로가 주인공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시리즈로 묶을 수 있는 영화다. 두 작품 모두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을 했고, 동시에 그가 에르큘 포와로로 연기를 펼쳐 연속성을 느낄 수 있다. 케네스 브래너는 감독과 배우로서 모두 탄탄한 필모를 자랑하는데, 최근 연출작으로는 <토르: 천둥의 신>이 있고, 출연작으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 <덩케르크> 등이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을 필름으로 옮기는 일인 만큼, 화려한 배우진을 수놓은 스크린도 눈에 띈다. <원더우먼>로 아이콘이 된 ‘갤 가돗’, <블랙 팬서>에서 ‘슈리’를 연기한 레티티아 라이트을 필두로 <캡틴 마블>의 아네트 베닝, 여기에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서 활약한 로즈 레슬리,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마 매키 등도 고전 추리물에 활기를 더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사연이 있고, 그것이 살인 동기처럼 보일 수 있기에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 덕에 화려한 배우진이 이들을 어떻게 해석해서 보여줄지 기대하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집트의 풍광도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바이러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갑갑함을 느꼈을 관객이 많은데, <나일 강의 죽음> 제작진은 이런 답답함을 해소해줄 이미지와 미장센에 공을 많이 들였다. 세계에 단 4대뿐인 65mm 필름 카메라로 이집트의 매혹적인 풍광을 담았고, 시대 고증을 거친 소품과 유람선 세트가 영상을 더 풍성하게 했다. 덕분에 영화는 눈이 즐거운 영상미와 탄탄한 서스펜스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고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예고편을 통해 미리 본 <나일 강의 죽음>에서 단연 돋보인 건 ‘초호화 유람선’이라는 공간이었다. 앞서 언급한 세트와 소품이 만드는 미장센이 뛰어난 것은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자주 활용되는 밀실로서의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수 없는 공간. 여기엔 독자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 애거서 크리스티의 트릭이 숨겨져 있기에 더 기대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새로운 옷을 입고, 심리전을 펼치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전개될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이 유람선에선 그날 어떤 일이 있었을까.


*위 포스팅은 디즈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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