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잡썰] Ep08. 믿을 건 장타, 답은 홈런뿐이다

야구잡썰 Ep08. '흐름'이라는 건 대체 뭘까

지난주 롯데는 멸망전 라이벌 기아에게 전패했고, 주말엔 실책을 남발하며 어이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거기다 주전 한동희, 전준우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후를 더 불안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일주일 내내 졸전이었다. 내야 실책이 수도 없이 쏟아지면서 '프로'라는 이름에 의구심을 갖게했다.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감독은 특별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아니면 감독이 가진 해결책을 수행해줄 선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자이언츠는 일주일 내낸 믿음의 야구를 펼쳤고, 팬들은 배신당했다. 지난주에 배운 게 있다면 이 문장이다. '믿을 건 장타, 답은 홈런뿐이다'.


야구를 보는 재미를 잃었고, 이 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던 한 주였다. 야구의 기본, 상수가 되어줘야 할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팬들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다. 반대로 공격에서는 고전적이지만 기본인 '번트 작전'조차 보기 힘들었고, 주루 센스가 있는 선수도 드물어 '런 앤 히트, 히트 앤 런' 등의 작전 수행도 힘들었다. 1점을 내는 작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자이언츠. 믿을 건 장타, 답은 홈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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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째 흐름에 관해서 생각한다. 흐름이라는 건 대체 무엇이고, 말할 가치가 있는 부분인가. 하나의 예로 선취점을 내면,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다. 올해 롯데는 선취점을 냈을 때 승률이 반대의 경우보다 월등히 높다. 그리고 지난주도 선취점 시 1승 1패(50%), 선취저 허용 시 1승 3패(25%)를 기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선취점을 내주더라도 다음 공격 때 만회하면 그나마 승률이 높은 모습을 2022년엔 보이고 있다. 여기서 먼저 점수를 낸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해봐야 한다. 이를 데이터로 증명할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20년째 본 경험론적 데이터로서 분위기, 흐름이라 말하고 싶다.


어떤 스포츠라도 선수의 플레이가 잘 풀리는 순간이 있다. 선수의 사기가 올라가고, 투지를 가지고 경기에 몰두하게 되는 순간. 여태 목격한 롯데는 선취점을 내면, 이후의 플레이가 여유로워진다. 즉, 자신들이 가진 플레이를 다 보여주는 편이다. 반대로 선취점을 내주고, 리드당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급해지고 타격의 응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점수를 내어준다면, 그 직후의 공격에서 점수를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이때 점수는 단순한 1점이 아니라, 경기의 분위기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점수를 내면 그다음 수비에서는 점수를 내어줘서는 안 된다. 그건 1점이 아닌, 가져온 경기의 흐름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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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에서도 그런 순간을 만나곤 한다. '여기서 막으면 다음 회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같은 믿음. 이런 생각을 가지면 이후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경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 프로 선수도 이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의욕도 더 생기고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팀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다양한 작전 및 주루로 상대를 흔들어 실책을 유도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허슬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얻는 방법. 작은 틈을 찾아 공략해 상대의 멘탈을 무너뜨리는 것. 이를 위해 평소 연습이 필요하고, 순간적인 감독의 판단과 작전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악착같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면? 믿을 건 장타, 답은 홈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