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는 뉴스로
저녁 8시나 9시쯤 TV를 켜면 주로 보이는 뉴스 프로그램. 오늘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스마트폰이 발달하지 않았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깔깔대며 다른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집안 어른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채널이 돌려지면 강제로 봐야 했던 뉴스.
사실 이제는 꼭 신문이나 TV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주요 포털사이트를 들어가기만 해도 바로 보이는 것이 뉴스인데, 정작 나는 이 난잡한 글자 덩어리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주로 실시간 검색어를 훑어보는 정도였다.
뉴스에 큰 관심이 없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딱딱하고 재미없어서였다.
그래서 늘 뉴스 대신 매주 특정한 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전개로 나를 매혹시키던 드라마를 보기 일쑤였다. 이렇게 문학적 내면세계만 풍부하게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 날 대학 전공 수업에서 과제 하나가 주어졌다.
한창 그 당시에는 사드 배치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떠들썩했던 시기였는데, 동아시아 국가의 입장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며 토론하는 과제였다.
그 당시 나는 뉴스를 정말 일체 보지 않았었기에 사드 얘기를 얼추 들어보긴 했지만 '알아서 잘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웬 과장 한 명이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드라마에 정신이 팔려있었기에 처음 이 과제를 접했을 때는 막연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전에는 보지도 않던 뉴스를 이리저리 찾아보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토론을 나름 흡족하게 끝내긴 했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와 주변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문제에 대해서 하나도 아는 게 없었다니.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정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 스스로 낯부끄러웠다.
흔히 시사 상식에 능통한 사람들을 교양인이라고 하는데, 최근 들어 취업 과정에도 시사 상식이 중요해져 인재상에 교양인 부문이 추가되는 추세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급변하는 사회이고, 투자나 부동산 같은 분야에서 아는 것이 없으면 접근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처럼 정보가 힘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요즘에는 일과를 끝낸 늦은 저녁에 언론사 하나를 정해놓고 뉴스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나름 보다 보니 흥미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유익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른들이 신문을 한 달만이라도 구독해놓고 보면 삶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는데 이런 느낌이었던가.
당신도 나처럼 세상과의 벽을 허물고 현재라는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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