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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비로운별 Dec 11. 2020

시민의식,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아파트 경비원 故 최희석 씨 사건을 바라보며

오늘도 평소처럼 보고 있던 저녁 뉴스, 역시 오늘도 시작부터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갈등 양상과 코로나-19 소식이 가득하다. 이런 사회적 이슈들 가운데 등장한 뉴스 하나, '아파트 경비원 향한 갑질 사건'의 1심 재판 선고 결과를 보도하는 뉴스였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로 입주민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었던 故 최희석 씨를 폭행하고 협박하자 경찰에 이를 신고했는데, 입주민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故 최희석 씨를 괴롭혔고 결국 이에 괴로워하다 음성 유서를 남긴 채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안타까운 사건이다.


정말 이 사건은 볼 때마다 마음 한 편이 아려 온다. 이 이외에도 경비원에게 갑질을 해 논란이 됐던 사건들이 많지만 이 사건은 특히 더 마음이 쓰이고 가해자가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건인데 적게만 느껴지는 형량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저 직업 중 하나인 아파트 경비원이 어째서 이런 원통한 일들을 겪어야 하고 왜 어느 순간 '사회적 약자'로 보이게 된 것일까.


그들의 업무는 너무나 방대하고 광범위하다. 아파트 단지 내 미화를 담당하고 아파트 시설물을 점검, 관리하며 안전 업무와 택배 대리 수령 업무 등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은 상당히 많다. 게다가 근무 환경까지 열악한 지라 그들의 고충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사고방식이 잘못되어있거나 어딘가 삐딱한 사람들이 이러한 점들만 보고 그들을 배려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행동으로 막말을 하고 쏘아붙이며 마치 옛날 양반들이 노비를 부리듯 '갑질'을 한다. 그런데 이런 피해 사례가 적은 것이 아니고 안 그래도 업무가 힘든 경비원들이 정신적 고충까지 겪는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자니 일자리가 위태로워지기에 사실상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실질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비원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비탄할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가 100가지 칭찬을 듣는다고 해도 한 가지의 불만 사항을 듣는다면 수적으로는 열세하나 한 가지의 불만 사항이 크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이치인 것처럼 다수가 존중한다고 해도 몇몇 사람의 이해하지 못할 배려 없고 반인륜적인 행동들에서 오는 큰 상처가 따뜻한 기억들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시민 의식이 성숙하게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감사 인사와 수고 많으시다는 격려의 안부를 전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 무력하게 느껴지지만 이 사회가 따뜻하게 변화되는 과정에 작은 땔감이라도 되고 싶을 뿐이다.


혹시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아래에 첨부한 뉴스를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의 배경이 된 뉴스인데, 중간에 들리는 故 최희석 씨의 마지막 눈물겨운 호소가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부디 그곳에서는 당당하게 사시고 웃는 날만 가득하시기를.


《비통한 음성 유서… 경비원 죽음 내몬 갑질 '징역 5년'》 - SBS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5&aid=0000860389)



Photo by Mercedes Bosque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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