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강가에서

산자의 천국

by 이성룡

산자의 천국



이 성 룡


땅은 단단하다. 그래서 거칠다.

안식처로 만들려면

포크레인과 불도저가 필요하다.


하늘은 그윽하다. 그래서 동경한다.

천국에 이르려면

비행기와 로켓이 필요하다.


구름은 갈대와 같다.

그래서 시가 되고 두려움이 된다.

미신과 종교가 필요하다.


땅에서 바라 본 구름이 시가 되면

솜털 같은 구름은

포크레인과 불도저가 필요 없는

천국의 정원이 된다.


그 구름이 새까만 두려움이 되면

밝은 태양과 푸른 하늘의

천국을 갈망하며

간절한 기도를 시작한다.


선구자들은 과감하게

로켓과 비행기타고

구름위로 솟아올라

천국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솜털 같이 부드러운 구름 땅은

불도저나 포클레인이 필요 없지만

우리가 설 수 있게 단단하지 않다.


구름위의 하늘은

언제나 밝은 태양과

그윽한 푸르름으로 가득하지만

산소가 없는 영하 40도의 공허이다.

사자의 천국이다.


산자의 천국은

거칠어서 등이 베기고

때론 모든 걸 휩쓰는 폭풍우가

때론 태양을 삼켜버린 구름이 있는

그래서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바로 이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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