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by 이성룡

억새



이 성 룡


바짝 마른 낙엽이

무심한 아스팔트 위를

깡통처럼 나뒹굴 때쯤이면


푸른 하늘 병풍삼아

백마의 위용 자랑하는

억새의 세상이 된다.


천방지축 새싹이

서리 내린 쑥대밭사이

죽순처럼 들이밀 때쯤이면


여명으로 촛불삼아

지친 백마 쓰러져

막 태어난 억새의 요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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