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바짝 마른 낙엽이
무심한 아스팔트 위를
깡통처럼 나뒹굴 때쯤이면
푸른 하늘 병풍삼아
백마의 위용 자랑하는
억새의 세상이 된다.
천방지축 새싹이
서리 내린 쑥대밭사이
죽순처럼 들이밀 때쯤이면
여명으로 촛불삼아
지친 백마 쓰러져
막 태어난 억새의 요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