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이백만살 자연의 속살
해안단구 허리춤에
쇠창살 쑤셔 만든
정동심곡바다 부채길
화광동진 차별 없이
무심하게 받아주는 바다
고향의 어머니
물색없는 인파의 순례길
빈정상한 바람에도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
마음의 평화
상처입은 민초의 위안길
창살바닥 저 아래로
파도가 조곤조곤 밀려와
혼잣말처럼 속삭인다.
바다가 아프다고...
때론 심해의 깊은 탄식
파도가 우러렁 밀려와
소스라치게 절규한다.
더 이상 참기 힘들다고..
시름에 깊게 패인 자연
가슴에 끌어안고
통곡의 후회
정동심곡바다 동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