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철부지 시절엔...
생각이 필요 없었다.
좋으면 그저 웃고
슬프면 엄마에게 기댔다.
친구들과 놀고 또 놀았다.
철없는 인생.
반평생을 훌쩍 넘겼을 때엔...
생각이 너무 많았다.
충분히 살아냈고
알만큼 안다고 허세도 부렸다.
그래봐야 오늘은 처음이면서...
철없는 인생.
삶의 은퇴를 앞두고서는...
생각이 명료해진다.
건강에 집착해서
가능한 오래 여생을 즐길 거야.
마치 내일이 당연한 것처럼...
철없는 인생.
세월은 빈둥거리든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든
개의치 않고 흘러간다.
언젠가 배에서 내려야할 때
후회는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니...
철없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