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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Jun 20. 2024

미련

     미련



                      이성룡


석양이 아름답다.

자신을 불태워 나눠주고

조용하게 산화하는 모습이...


가을이 참 멋있다.

한여름 땀 흘려 가꾼 잎새

아낌없이 내려놓는 행동이...


생각마저 없는 자연의 섭리에 

존엄한 인생은 폭풍처럼 감동하고도

실천하지 않는 명분으로 미련을 잉태한다.


태양은 내일이 있고

가을도 내년이 있지만

인생은 다음이 없다는 욕심이다.


나올 때 실컷 울었으니

가치 품고 같이 충실하게 살다가

돌아갈 때 훌훌 털고 웃으며 가자.


남겨진 세상이 아련한 미련으로

진정 슬퍼해 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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