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장차 낙엽은
아직 얼어붙은 겨울을 뚫고서
이른 봄의 찬바람을 밀어내고
움을 틔워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생명을 잉태하는 의지이다.
진녹의 낙엽은
한여름 뜨거운 태양을 끌어안고서
세상에 신선한 산소를 뿜어주고
열매를 살찌우며 절정을 맞이한다.
비움을 준비하는 가치이다.
이제 낙엽이
얼어붙기 시작한 땅바닥을
아무렇게나 뒹구는 것은
노숙자의 쓸쓸함이 아니다.
집착을 벗어난 자유이다.
전기에너지 제어분야를 연구하는 공학도입니다.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회복하여,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