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불유(生而不有)

by 이성룡

인생은 덧없는 것이다. 쓸데없이 아귀다툼하고 살지 마라. 욕심을 버려라.

그냥 묵묵히 걸어라. 무거운 등짐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좋은 말이다 하고 맞장구치는 순간 그냥 허무주의로 치닫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도 사실 아니라고 할 수 없고...


Life is process !!!

누군가가 한말이다. 내가 한말 아니다. 삶은 끊임없이 생산하는 과정이란다.

이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삶에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산다.


나는 오늘 큰 나무 그늘에 가려 성장이 어려워 보이는 작은 나무를 위해

큰 나무의 가지치기를 시도했다.(그러다 허리가 삐끗해서 지금 고통(?)스럽다)

근데 겉에서 볼 땐 몰랐는데, 큰 나무의 가지에 가려 있을 땐 몰랐는데..

그 가지들 틈새로 쭉 뻗어 올라가 하늘 보이는 그곳에 잎사귀 몇 개 달고 있는 줄기 세 개를 발견했다.

환란이 오면 그 환란에 좌절하는 게 아니라 그 도전을 과감히 물리치고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다.

눈물겹다. 놀랍다. 이게 자연의 본성인 것 같다.

다만 이들은 살아갈 뿐 소유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이 문제다. 우린 필요한 것 이상을 취하고 저장하면서 산다.


생하지만 그것을 소유하지 않는다.- 생이불유(生而不有)

생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본성이니까..... 무소유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무소유를 강조하는 건 아닐까?

그런데 무소유에 무게를 두면 생(生)이 가려진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같이 수양이 덜된 사람은 바로 허무주의로 달려 가버린다.


지금 내 나이는 아직 생(生)에 무게를 두어야 할 때 아닌가 싶다.

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라. 걷고 또 걸어라.

그러나 그것을 소유하려 하지 마라. 집착하지마라.

생한 것을 소유하는 순간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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