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멋진 글 한번 써보고 싶다!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던 나날이었다.
사실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이 아니었으면 나 같은 일반인이 글을 쓰며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었을까? 참으로 황송할 따름이다.
2번의 매거진 연재를 끝내고 단편적인 글들을 써내려 갔지만 한동안 글쓰기가 막막했다. 첫 번째 매거진은 운이 좋게도 <청소중독 남편 관찰기>의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매거진 주제였던 갓생 살기도 내가 관심 있던 내용이어서 즐겁게 글을 써내려 갔다. 그래서 그다음은? 어떤 주제를 써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온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운동도 매일 해야 근력이 붙듯 글쓰기도 매일 써야 성장이 있는데 투두리스트 목록에 늘 글쓰기를 적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곤 했다.
나도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어째 재미있는 소재만 잇따라 떠오르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다 보면 자꾸 콩트 쪽으로 흘러갔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A형일 거라 생각한다. 뭔가 차분한 이미지와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성격 탓에 조용해 보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우리 가족은 다 인정한다 내가 AB형이라는 사실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특이한 구석이 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이렇듯 표면 적으로는 보이는 모습은 일반적인 나의 성격이 나타난다면 친한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내면의 모습의 특징들이 글로 나타나는 것일까?
브런치 스토리 순위권 글들처럼 강렬한 주제도 화려한 글재주도 없이 아주 보통의 나날을 보내며 고민만 깊어갔다. 아주 일상적인 일들도 멋지게 써 내려가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어느 작가님이 남겨주신 댓글이 떠올랐다!
"작가님의 글은 자극적인 주제에서 복잡했던 머리를 힐링해 주는 느낌이에요!"
그렇다. 아주 일상적이지만 재미와 소소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힐링되는 글! 그게 나라는 작가가 지닌 정체성이었다. 오랜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아직도 글쓰기가 쉽지 않지만 앞으로는 좀 더 쉽게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감동은 못 주더라도 나의 고유함으로 독자들에게 공감과 힐링되는 글을 쓰고 싶다.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