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과 모험을 모두 즐기고자 하는 인간 본능이 진화와 발전의 근원
아침이면 천천히 눈을 떠 불편함 없이 일어나는 몸 컨디션에 감사하며 물 한잔을 마신다. 서서히 요가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깨운다. 오늘도 안녕히 맞이하는 아침, 감사합니다.
안정감 있고 평안해진 40대가 나는 좋다. 누구에게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되고, 그동안의 씨앗들이 몽우리를 피워나가듯 특별히 모남도 부족함도 없는 편안한 느낌이다. 그런데 어느새부터인가 모락모락 불편함이 한 자락 올라온다. “인생 이렇게 살면 되는 걸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장에 대한 욕구에는 끝이 없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수 백 년간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끝이 없는 여정이다. 그렇다면 '만족'이란 바람직한 개념인가의 질문에 닿는다. 머니 파워의 저자 보도 섀퍼는 '만족이란 사람을 멈추게 만들고 서서히 죽어가도록 하는 해로운 것'이라고 정의한다.
만족은 다른 말로 '게으름의 포장', '성장의 방해', '무관심 조장', '재능과 능력의 사장' 더 나아가 '자신을 선량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라 착각'까지 하게 한다고 꼬집는다. 이 부분에서 내 얼굴이 화끈 닳아 오르는 기분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경제생활을 시작한 이후 집 장만하기까지 정말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재테크에 몰입했다. 자가 집을 마련했을 때의 그 기쁜 마음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후 나의 선택은 자의 반 타의 반 전업맘이었다. 처음으로 월급이 끊기고 남편에게서 용돈을 받는 것이 너무나 싫었던 기억이다. 그때부터 자투리돈도 귀하게 모아 임대할 수 있는 부동산을 만들었다. 이후로는 아이들 잘 키우는 것이 버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안일에 집중했던 세월들이었고, 조금씩 들어오는 임대 수익에 용돈 정도 해결되니 그다음부터는 돈에 대한 생각이 해이해졌던 것 같다. 사람이 생활에 젖어드는 것이 참 무섭다. 어느 날 돌아보니 공과금부터 집안 경제를 챙기는 사람은 남편이 되었고 나는 고속도로 운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공동체를 이루면서 서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가 이 생활에 시작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개인으로써는 수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 나를 불편하게 하기 시작한 생각은 이제 청소년기로 성장한 딸들을 바라보면서다. 앞으로 인생을 이렇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생각해봤다. 아이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진 자유 의지를 가진 여성'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 엄마가 그 모범이 되고 싶은데, 돌아보니 현실은 점점 자기만족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변화를 원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신뢰다. 이 자기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까.
일의 결과 →수행하는 행동과 연관 → 행동은 우리의 결정에 의해 좌우 →
우리는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 우리의 내적 대화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다 →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내적대화
끊임없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믿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인간은 타인과의 애착 관계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하나 되기를 욕망하고 친밀관계를 형성해서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하나로 매김 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 그로 인해 돈으로 자신의 힘과 능력을 강하게 키우기보다는 집단에 맞추고 희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결국은 전형적인 '부에 대한 방어기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새로운 모험을 찾는 욕구 또한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의 변화, 차이로 인한 도전, 흥분, 놀라움 등으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본능 또한 가지고 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충만한 삶은 이러한 안정 욕구와 모험 정신을 자신에 맞게 적절하게 맞춘 삶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과 애착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공과 특별함이 둘 다 필요하고 이 자신의 특별함이라는 것은 측정가능한 돈(재산)으로 사회에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지성과 품위는 사회적인 평가를 하기 쉽지 않기에 재산이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인간의 특별함도 가지고 있다고 짐작되기 쉽다는 말이다. 이는 사회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수단이 된다. 부자가 하는 말이 가난한 이의 말보다 변화를 이끌고 의견대로 밀고 나갈 힘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남이 필요한 무엇인가(돈)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의 변화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가 '고정관념'을 정의하기를, 주변 상황에 의한 '임의의 의견'의 형태로 받아들인 개념들을 추후에 자신이 수용한 증거들을 모아 적용시킨 생각들이라고 한다. 이는 대단히 상대방의 의견에 따른 수동적인 개념으로, 필요에 따라 이 고정관념을 유용한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이 부를 추구해도 되는가' 질문을 던진다. 성서에서 표현되는 부자들은 천국에 갈 수 없는 자들로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당연히 '크리스천도 부를 추구해도 된다'는 의견이다. 단 돈(재산)을 가지면 반드시 사회와 나눌 수 있는 겸손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겸손한 마음을 갈고닦는 방법으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추천하는데 그 마음의 장점을 열거한다.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두려움이 작아진다. 두려움에 반대는 용기가 아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마음에서 떨쳐 낼 수 없다. 단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덮을 수는 있다. 또 하나 감사하는 마음은 항상 자신을 거만하지 않고 온유하며 겸손하게 만든다. 삶이 주는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도록 하기에 단 한순간도 삶이 지루하지 않다.
작년 중년의 질풍노도시기가 찾아왔고, 무엇을 해도 마음이 불편한 시기가 있었다. 평소에 해오던 요가 명상을 해도 시들하고 기운이 없는 기분이었다. 한 분의 추천으로 시작한 모닝 일지와 감사일기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작성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마음의 번민이나 두려움이 확연하게 줄어들었음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모든 아침 상쾌한 공기도, 일어나 마시는 첫 물 한 모금에도 감사하기 시작하면 생활 속에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나 도전 또한 평안히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이다.
보도 섀퍼의 '머니 파워'를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은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자기만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나 자신의 자기 신뢰를 쌓아가는 무한 내적 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다짐한다. 열린 마음의 내 인생의 디자이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