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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먼저 말을 꺼냈어요.
당신 도서관 좋아하잖아,
사서 자격증 같은 거 알아보는 거 어때.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는데
그날 밤에 혼자 검색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참 신기했어요.
그 말이 어딘가 걸린 거겠죠.
결혼 전에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흐지부지됐던 그 마음이
남편 말 한마디에 다시 올라온 것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문헌정보학 학점은행제라는
방법이 나왔어요.
처음엔 이름 자체가 낯설어서
뭔 말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공식 제도더라고요.
문헌정보학 학점은행제로
전공 학점을 이수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정사서 자격증 신청이 가능해지는
구조였습니다.
시험을 따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학위 취득 자체가 자격 요건이 된다는 점이
저한테는 가장 명확하게 와닿았어요.
저는 4년제를 졸업한 상태라
타전공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기존에 학사 학위가 있으면
문헌정보학 학점은행제로
전공 학점 48점만 새로 채우면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이 숫자가 많은 건지 적은 건지
감이 없었는데,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이 한도라는 걸 알고 나서
1년 반이면 충분히 마무리되는 분량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고졸이거나 전문대를 나온 경우엔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
일반 50학점을 합쳐서
총 140학점을 이수해야 해요.
기간이 더 걸리지만
문헌정보학 학점은행제를 통해
자격증으로 이어지는 방향은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알게 된 게 있었는데,
이 과정이 원래는 평생교육원에
직접 나가야 하는 오프라인 수업이
많았다고 해요.
2025년 2학기부터
온라인 강의가 본격적으로 추가되면서
집에서도 수강이 가능해졌다는 거였어요.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
정해진 시간에 나가는 게 어려웠는데,
온라인이 가능하다는 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때문에 포기했던 분들,
새로 시작하는 분들이 몰리면서
수강 자리가 빠르게 차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말 하나가 없었으면
지금도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테니까요.
지금 강의를 들으면서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이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사람한테 연결하는지,
그 체계가 배울수록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학점을 다 채우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위 신청을 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자격증 발급을 받는 순서예요.
문헌정보학 학점은행제를 시작하게 해준
남편 말 한마디가,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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