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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영 Jun 20. 2020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슬픔

니 맘대로 하고싶어? 그럼 나가서 창업해! 그런데 말이야.. 그거 알아?

  '그 자리는 내가 딱인데, 발령 좀 내 주지.'

  '내가 세운 계획대로 하면 대박이라니까, 답답해 죽겠네.'


  세상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다. 사실 회사를 선택하는 것 부터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면접관에게 자신보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 취준생도 마음속에 다니고 싶은 회사는 따로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취업문이 좁아진 요즘같은 시기엔 가릴 때가 아니다. 그 회사가 어디든 내가 정한 기준만 통과한다면 붙고 봐야 한다. 


  입사 후에도 마찬가지다. 본사 근무를 원했지만 지방으로 발령나기도 하고, 마케팅 부서를 가고 싶지만 영업 담당자가 되기도 한다. 따로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회사에 입사했건만 그 일을 할 수 없어 좌절하기도 한다. 하고싶은 것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사는게 직장 생활이다.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한탄하는 내게 평소에 따르던 선배가 해준 말이 있다. 


  "니 맘대로 하고싶어? 그럼 나가서 창업해. 근데 말야... 그거 알아? 니가 사장이라도 하고싶은 거 맘대로 못할 걸?"


  모든 직장인, 아니 모든 사회인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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