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안나'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일기장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진실을 왜곡하거나 숨기곤 한다.
자존감, 사회적 기대, 과거의 후회나 실수에 대한 방어기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거짓은 종종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무의식적인 자기 보호의 결과일 수 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얼마나 보호하고 있을까?
이 공개된 공간에서 나는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할까?
나 자신을 속이는 만큼만 솔직해지는 건 괜찮은 걸까.
하지만 결국, 글은 기록이고, 기록은 나에게 남아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되는 기억이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솔직하게 남겼다가,
훗날 그 기록을 들여다보며 문득 후회하진 않을까, 다시 휩쓸릴까 봐
그래서 나는 또,
적당히 솔직한 척만 하기로 한다.
당신이 날 모른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나에게조차 솔직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