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어 더 선명해지는 걸 청춘이라 해야겠다.2

by quitter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언젠가 내가 마흔이 되고, 쉰이 되었을 때

나는 지금을 청춘이라고 그리워하게 될까?


지금의 나는 청춘이랑 말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매일이 버겁고, 또 건조하다.

몸은 늘 무겁고, 걱정은 더 구체적이며, 웃을 일은 조심스럽다.

무언가를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기에는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래서 청춘을 정의하고 싶었다.


청춘은 효율과 거리가 멀다 청춘은 낭비다.

낭비가 있어야 청춘이다.


밤마다 하루를 되돌아봤을 때,

내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난 아직 청춘이다.


내가 모르겠는 청춘에 대한 기준을 그렇게 잡기로 했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청춘은 더 선명해지지 않게 접어두고,

현재의 흐릿한 청춘을 선명하게 꾸며가야겠다.

그게 낭비일지라도.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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