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by quitter

주황빛이 일렁이는 수평선 끝,
그 너머에 금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발을 디딜 수 없다.


낯선 바다는
누군가의 것일지도 몰라서.
모르는 사이,

남의 물살을 훔쳐 타고 있을까 두려워서.


멀리서 바라보면
자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닿기 위해선
먼저 물어야 한다.


이름 없는 것에도
누군가의 손길은 닿아 있다.
그걸 외면하지 않는 것이
시작되는 곳이다.


나는 그저,
바람에 떠밀리지 않고
나만의 물살을 그리고 싶다.


그래서 나는 기어코 물살을 저어본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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