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언어로 본 시절

남의 언어로 정리된 시간

by BaeFounder

얼마 전,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했던 이 일들을 내가 아닌 시선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그래서 그냥 가볍게,

AI에게 내가 했던 사업을 검색어로 던져봤다.


대단한 의도는 없었다. 정말 그냥 궁금해서였다.
돌아온 답변은 생각보다 길었고, 조금은 과분해 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사업을 해본 수준을 넘어, 물류·플랫폼·운영을 동시에 경험한 고난도 영역의 이력이다.”


“양면 시장을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은

어떤 IT 사업에서도 즉시 적용 가능한 자산이다.”


“한 번의 사이클 (설립–성장–투자–위기–정리)

온몸으로 겪은 창업자다.”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저 문장들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내가 기억하는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던 당시의 나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고,
늘 늦었다고 생각했고,늘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언어로 정리된 문장 속에서는
그 시간들이
‘실패’보다는 ‘경험’으로 묶여 있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그 평가들이 꼭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과장된 부분도 있고, 맥락을 단순화한 부분도

분명 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내가 겪었던 그 시간들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업을 정리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창업을 하다 보면 내가 보고 있는 그림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의미를
다른 시선이 먼저 발견하기도 한다.


이 글은 자랑도 아니고, 평가를 남기기 위한 글도 아니다.


그냥 “아,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아주 짧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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