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WHAT — Philosophy Origin
실패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태에 가깝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인생’으로 정의되는 사람들도 그 이면에는 설명되지 않은 실패의 구간을 포함하고 있다.
기업인으로 여러 사업을 일궈낸 사람도,
다선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비전을 이룬 사람도,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도달해 존경을
받는 사람도,
그 이전 혹은 그 내부에는
부도, 불명예, 외압, 그룹해체와 같은
분명한 FAIL의 순간을 통과했다.
다만 우리는 그 실패를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혹은 성공 서사의 일부로 급히 덮어버린다.
나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실패가 인생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체감하며 자랐다.
가족사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그랬다.
평생 비즈니스를 해온 기업인은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들었지만 한 번의 부도를 피하지는 못했다.
정치적 비전을 이루어 다선 국회의원이 된 사람 역시 그 이전에는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서
강제예편이라는 실패를 겪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가문과 위치 뒤에는 외압과 그룹해체라는 개인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실패가 존재했다.
이들은 모두 결국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실패가 그들의 인생에서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패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서사의 뒤편으로 밀려났을 뿐이다.
시간이 흘러 나는 6년간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운영했다.
그리고 결국 법인 파산이라는 형태의
실패를 경험했다.
폐업 이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자금도,
제도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이 질문이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도 되는 상태일까, 아니면 멈춰 있어야 하는 상태일까.”
이 질문을 아무도 묻지 않는 구조가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현행 제도와 사회적 시선은
실패 이후의 창업자에게
빠르게 다음을 요구한다.
다시 창업할 것인가 , 취업할 것인가 ,
재도전 자금을 신청할 것인가.
하지만 그 이전 단계.
즉 ‘지금 상태에 대한 진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회복이 필요한 상태인지, 아직 소진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이 실패를 개인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는지 구조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은 아직 지속 가능하고,
어떤 역할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지.
이 질문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새로 생각해 본 BM인
'NOW.WHAT'은 이 공백에서 출발했다.
실패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다루지 않고,
의지나 각오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상태와 조건의 문제’로 다루는 시도.
재도전을 장려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다.
다만 묻는다. 지금의 나는 회복 단계에 있는가, 소진 단계에 있는가,
이 실패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어떤 선택이 가능한 상태인가
NOW.WHAT은 행동을 처방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구조화한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통해
실패 이후의 시간을 공백이 아닌
‘정리 가능한 상태’로 바꾸고자 한다.
실패는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으로 덮을 수도 없다.
다만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음 선택의 질은 달라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너의 지금 상태는 어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