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시작은 언제나 비용과 함께 온다.
MVP와 린 스타트업.
창업을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단어들이다.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요건 제품.
핵심 기능만 담아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
린 스타트업.
불확실한 시장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빠르게 실행하고, 고객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방식.
창업 초기를 떠올리면
나는 항상 이 두 단어가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 하나.
“저 말들은 결국 비용과 직결되는 이야기였다.”
3화에서 창업은 결국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실천조차도
또 하나의 리스크였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는 참 역설적이다.
행동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행동력이 지나치면
되돌릴 수 없는 지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즈니스는 늘 그런 역설의 연속이다.
그 역설을 요령 있게 다루는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고, 스케일업도 해낸다.
창업 초기의 나는 구상한 BM이
현실이 되는 상상만으로도
머릿속에서 도파민이 터지던 시기였다.
빠르게 움직이고 싶었다.
망설이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꼈다.
그중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이 앱 개발이었다.
개발자를 바로 채용해 내부 인력으로 함께 가기엔 여건이 부족했고, 소개를 통해 외주 개발팀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비스 론칭까지의 시간은 체감상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수개월이 흘렀고, 그 사이 계좌에서는
몇천만 원의 비용이 조용히 사라졌다.
정말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MVP와 린 스타트업이라는 말 뒤에는
항상 시간과 돈, 그리고 창업자의 결단이
함께 따라붙는다는 것.
그때의 나는 그 무게를 끝까지 가늠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 Self Question
“이 실행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것인가,
확신을 증명하기 위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