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에코백

우리가 수요를 만들기 시작한 날.

by BaeFounder

서비스를 열자 전달손(배송원) 회원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모였다.
문제는 늘 그 반대쪽이었다. 배송 물량.


“언제 일감 올라오나요?”
“배송은 언제 시작해요?”

8화 이후,
플랫폼의 고전적인 딜레마 앞에 서 있었다.

수요와 공급.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러던 어느 날,
핸투핸 사무실에 아주 깔끔한
세미 정장 차림의 중년 신사 한 분이 찾아오셨다.

명함을 보니 그동안 고객센터로 문의를 주시던
전달손 회원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이런 서비스 만드는 거 보니까
제 아들 생각이 나서요.”

그분이 커피를 사주고 가시던 그날,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광고가 아니라,
사람으로 시작하는 플랫폼이구나.’

핸투핸의 전달손들은 정말 다양했다.
20대 학생도 있었고,
30대 직장인도 있었고,
40대 주부도 있었으며,
50대 가장도 있었다.

이분들 이야말로 핸투핸의 얼굴이자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광고를 할 생각을 일절 접었다.
그 대신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아주 아날로그적이었다.

에코백에 간식과 손 편지를 넣고,
서울·경기권 SOM 업장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핸투핸 앱에 직접 배송 건을 올렸다.

“전달손이 매칭되었습니다.”

알림이 울렸다. 그리고 또 울렸다.
전달손들이 실제로 배송을 시작했다.

그다음 날부터 선물과 편지를 받은 업체들의
관심 어린 문의가 오고, 가입이 이어지고,
실제 사용이 시작됐다.

그날 처음으로 이런 감정이 들었다.
“아, 서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비즈니스는 간절해지면 결국 무슨 행동이든
하게 되더라..

그리고 그 행동은 크든 작든 BM을 성장시키고, 창업자를 성장시킨다.

■ Self Question
“이 성과는 구조가 작동해서 나온 결과인가,
아니면 내가 갈아 넣은 실행 덕분에
잠시 움직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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