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의 시작은 언제나 비용과 함께 온다
‘MVP’.
스타트업이나 창업 분야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Minimum Viable Product.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제품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하나.
‘린 스타트업’.
불확실한 시장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빠르게 MVP를 출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선해 나가는
경영 방법론이다.
지금은 너무 익숙한 말들이지만,
내가 창업 초기를 떠올릴 때 이 두 단어는
늘 하나의 감정과 함께 기억난다.
바로 ‘비용’이다.
저 단어들은
곧 지출과 직결되는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참 역설의 연속이라고 느낀다.
바로 직전 글에서 ‘창업의 요건은 행동력과 실천’이라고 써놓고는, 이 글에서는 그 행동력 자체가 지나고 보니 리스크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원래 비즈니스란
그런 역설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모순들을 얼마나 요령 있게 풀어내느냐
에 따라 어떤 대표님은 오래 살아남고,
어떤 기업은 스케일업에 성공한다.
어찌 되었든 창업 초기의 나는
구상한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이 되는
상상만으로도 뇌에서 도파민이 터지던 시기였다.
그리고 그 상상은 곧 ‘빠른 실행’으로 이어졌다.
그중 가장 큰 실행이 바로 앱(App) 개발이었다.
개발자를 처음부터 채용해 내부 인력으로 함께 가기에는 여건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소개를 받아 외주 개발팀과 함께
앱 개발을 시작했다.
서비스 론칭까지의 시간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수개월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기대와 불안이 계속해서 교차했다.
그리고 결과는 단순했다.
몇천만 원의 돈이 아주 빠르게 사라졌다.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 경험이 훗날 창업을 돌아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