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은 많아 보였지만, 잡히는 줄은 없었다
가수금을 넣은 뒤
나는 외부에서 생존의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연료는 확보했다.
이제는 동력이 필요했다.
VC들을 다시 만났다.
지인들의 추천으로 이어진 자리도 있었다.
그 자체로 감사했다.
대표라는 사람은 매력적이라는 말,
실행력이 좋다는 평가,
시장에 대한 통찰이 있다는 피드백.
그러나 핵심은 늘 같았다.
수익성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
지금은 시점이 어렵다.
장기적으로 보자.
그 말은
사실상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대기업 쪽도 시도했다.
먼저 연락이 온 곳도 있었다.
세 번 이상의 미팅.
투자와 제휴를 동시에 논의하는 분위기.
그러나 결국 선택은 다른 곳이었다.
“향후 좋은 기회를 두고 보자.”
정중했고, 차분했고, 그리고 종료였다.
마지막으로 금융을 두드렸다.
신보, 중진공, 기타 기관.
가능성은 있었지만 의미 없는 규모였다.
나는 그제야 인정했다.
동아줄은 없었다.
줄은 보였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담담했다.
이제는 떨어지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생각했다.
떨어진다면 덜 아프게 떨어지자.
그때부터
정리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Self Question
위기 속에서
나는 희망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