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가 동탁에게 공개적으로 맞서다

SCENE 02. 원소가 동탁에 맞서다

by BaeFounder

서기 189년

후한 말,
황제의 권력은 이미 크게 약해져 있었다.
이 틈을 타 서량의 군벌 동탁이
군사를 이끌고 낙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어린 황제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황제를 세우며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다.
황제를 손에 넣은 동탁은 사실상
나라의 최고 권력이 된다.
조정의 대신들은 모두 그의 눈치를 보며
말을 아꼈다.

누구도 동탁에게 정면으로
맞설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때 명문가 출신의 젊은 관리 원소가
입을 열었다.

“천하는 공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조정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동탁은 노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내 칼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직접 베여봐야 알겠느냐.”

하지만 원소는 물러서지 않았다.

“천하에 날카로운 칼이 어찌
당신 것뿐이겠습니까.”

그날 이후 원소는 낙양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지의 군웅들이 모여 반동탁 연합군을
형성하게 된다.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을 다시 읽으며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원소는
아직 거대한 세력을 구축한 군벌은 아니었다.

기주를 기반으로 한 조직도
아직 완전히 형성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자산이 있었다.

명문가라는 브랜드.

원소는 사세삼공(四世三公)이라 불리는
명문가 출신이었다.
지금의 언어로 말하면
사회적 네트워크와 평판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러나 난세에서 브랜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은 단순히 명문가 출신을 따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면은
단순한 분노의 순간이라기보다
하나의 공개 선언처럼 보인다.

동탁이라는 절대 권력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
이 행동은 동탁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난세에서 사람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명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그날 원소는
동탁을 향해 칼을 겨눈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향해 자신의 이름을 던진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 Self Question
조직이 아직 작을 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① 자본
② 명분
③ 인맥
④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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