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서주를 이어받다

SCENE 08. 유비가 서주를 이어받다

by BaeFounder

서기 194년

유비에게는 젊은 시절 함께
공부하던 선배가 있었다.
북방 군벌 공손찬이다.

두 사람은 과거에
대학자 노식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했다.
유비는 비록 가난했지만 스스로를
한나라 황실의 후손이라 믿었고
가문에서도 그를 공부시키려
노력했던 듯하다.

난세가 시작되자
유비는 한동안 공손찬의 휘하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때 서주에서 큰 사건이 발생한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이 서주를 지나던 중
도겸의 부하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격노한 조조는 곧바로 군사를 일으켜
서주를 공격한다.
서주는 순식간에 위기에 빠졌다.

도겸은 도움을 요청했고
공손찬은 유비를 보내 서주를 돕게 한다.
이때 유비와 함께 온 인물 중에는
훗날 유비의 핵심 장수가 되는
조자룡도 있었다.

전쟁은 격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조조의 근거지 연주에서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떠돌이 세력이던 여포가
그 틈을 노려 연주를 공격했다.

본거지가 위협받자
조조는 결국 서주 공격을 중단하고
군사를 돌린다.
서주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이후 유비는 도겸의 부탁으로
서주 인근 소패에 머물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겸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다.
도겸은 주변 인물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유비에게 말했다.

“현덕공…서주를 맡아주시오.”

유비는 거절했다.
하지만 도겸은 거듭 부탁했고
결국 유비는 서주를 맡게 된다.

이렇게 해서 유비는 처음으로
하나의 영토를 얻게 된다.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은 흔히
유비의 인덕 덕분에
벌어진 사건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 시대는 난세였다.

단순한 인덕만으로
한 지역의 통치권을 넘긴다는 것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도겸은 이미 오래된 방식의 군벌이었다.
자본과 기반은 있었지만
난세 속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유비는 달랐다.

브랜딩이 있었다.
황실 후손이라는 명분.
인프라도 있었다.
공손찬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 이미지가 있었다.

이 상황을 사업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가능성이 보인다.

온건한 M&A.
기존 사업체가
더 유망한 리더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선택.

어쩌면 도겸에게
서주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유비에게 넘기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 Self Question
기업의 경영권 승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① 창업자 혈통
② 조직 안정성
③ 시장 경쟁력
④ 리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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