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6. 관도대전의 서막
서기 200년
중국 북방의 두 거대 세력이 마침내 맞붙었다.
한쪽은 명문가 출신의 군웅 원소.
기주·병주·청주·유주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와 막대한 병력을 거느린 북방 최대 세력이었다.
자본과 조직, 인맥을 모두 갖춘
재벌형 기업에 가까웠다.
다른 한쪽은 조조.
헌제를 옹립하며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했고, 허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플랫폼형 기업이었다.
전력 차이는 분명했다.
원소의 군세는 조조의 몇 배에 달했다.
누가 보아도 원소가 유리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예상과 달리 쉽게 끝나지 않았다.
관도 일대에서 두 세력은 장기간 대치했고,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승부는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각지세였다.
하지만 이 균형은 미묘했다.
세력이 압도적으로 큰 원소 입장에서는
빠르게 승부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었다.
반대로 조조에게는
이 상황이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의 균형추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히 조조 쪽으로.
■ 저자의 해석
관도대전 초중반을 보면
조조와 원소의 리더십 차이가 드러난다.
두 진영 모두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있었다.
원소 진영에는
전풍, 저수, 허유 같은 전략가들이 있었고
조조 진영에는
순욱, 곽가, 정욱, 순유 같은 참모들이 있었다.
문제는 인재의 숫자가 아니었다.
그 인재들을 어떻게 쓰느냐였다.
조조는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그중 핵심을 골라 실행했다.
곽가의 충언도, 순욱의 조언도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반면 원소는 달랐다.
참모들의 의견이 갈리자
그 차이를 조율하지 못했고
오히려 전풍 같은 충신에게 격노하기도 했다.
결국 관도대전 초반의 균형은
단순한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의 차이였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전쟁의 흐름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 Self Question
전력이나 자본에서 열세인 조직이 강한 경쟁자와 맞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① 더 많은 인원을 확보하는 것
② 단기간에 승부를 내는 것
③ 조직의 전략과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것
④ 경쟁자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