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다

SCENE 17. 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다

by BaeFounder

서기 200년

유비가 조조에게 크게 패배한 뒤
세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관우와 장비도 흩어졌다.

장비는 산속으로 몸을 숨겼고
관우는 하비성에서 끝까지 싸우려 했다.
그러나 조조의 장수 장료가 나섰다.
장료는 관우에게 말했다.

“죽어버리면 유비를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결국 관우는 몇 가지 조건을 걸고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그 조건은 단순했다.
자신의 항복하는 대상은

한나라 황실이라는 것.
그리고 언젠가
유비의 행방을 알게 되면
반드시 떠난다는 것.
조조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관우는 이후 조조 휘하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전공을 세운다.
특히 관도대전이 시작되자
원소의 장수 안량과 문추를
참살하며 전장의 흐름을 바꾼다.

조조는 크게 기뻐했다.
비단과 금은보화,
높은 관직까지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관우는 유비의 행방을 알게 된다.
그는 조용히 조조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떠나야 합니다.”

관우는 긴 여정을 떠났다.
떠나는 길에 여러 충돌이 있었지만
조조는 끝내 그를 붙잡지 않았다.

관우는 그렇게
다시 유비를 찾아 떠났다.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은 삼국지에서
가장 인간적인 장면 중 하나다.
조조의 대범함,
그리고 관우의 철학이 동시에 드러난다.

특히 관우의 선택은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매우 특이한 사건이다.

초대형 플랫폼 기업에서
임원급 대우를 받는 인재가
스톡옵션과 보너스,
모든 조건을 포기하고
이미 무너진 스타트업 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과 같다.

경제적 계산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하지만 관우에게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신의(信義).
그는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지켰다.

그 결과 관우는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때로는 기업의 상징이
CEO가 아닌 경우도 있다.
어떤 조직에서는
한 명의 인물이
그 조직의 철학 자체가 되기도 한다.

관우가 바로 그런 사례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고
세월이 흐른 뒤에는
결국 신격화되었다.

관우 자신은
그 미래를 알고 있었을까.

■ Self Question
뛰어난 인재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떠나 원래 팀으로 돌아가려 할 때,
그 선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① 팀워크
② 본인의 역할
③ 개인의 철학과 가치
④ 미래의 성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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