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29. 적벽대전
서기 208년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황개의 항복선이
조조의 함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조조는 강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측근 장수들과 참모들이
그의 곁에 서 있었다.
조조는 미소를 지었다.
동오의 주요 장수인 황개가
결국 항복을 선택했다.
하지만 잠시 후 누군가 말했다.
“주공, 뭔가 이상합니다.”
항복선이라면
재물과 군량을 가득 싣고 와야 했다.
그런데 배가 너무 가벼웠다.
조조군이 황개의
배를 멈추려는 순간.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황개의 배가 거대한 불덩이가 되어
그대로 조조의 함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날 바람은 동남풍이었다.
동오 진영에서
조조 진영으로 불어오는 바람.
제갈량이 기다리던 바람이었다.
문제는 조조의 함대였다.
병사들의 멀미를 막기 위해
모든 배를 쇠사슬로 묶어두었다.
한 척의 불이 순식간에
수백 척으로 번졌다.
적벽의 강 위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그 틈을 타
주유가 지휘하는 동오군이 돌격했다.
조조의 대군은
화공과 공격을 동시에 맞았다.
전장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천하를 노리던 조조의 야심이
적벽에서 멈추는 순간이었다.
조조는 후퇴를 선택했다.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목숨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도망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곳곳에 유비군의 매복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비가 공격하고 조자룡이 추격했다.
조조의 군대는 계속 흩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화용도.
조조는 지친 군사들과 함께
숨을 고르고 있었다.
조조가 갑자기 크게 웃었다.
“하하하. 나라면
이곳에 군사를 숨겼을 텐데.”
그 순간 한 장수가 나타났다.
바로 관우였다.
조조의 목숨은
관우의 칼끝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관우는 칼을 들지 않았다.
“다들 길을 열어 주어라.”
관우에게는 의리가 있었다.
과거 조조에게 받은 은혜.
그것이 그의 선택이었다.
조조는 그 길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렇게 적벽대전이 끝났다.
그리고 천하는
조조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채
새로운 균형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저자의 해석
적벽대전은
삼국지에서 가장 극적인 전투다.
거대한 조조의 군대가
불길 속에서 무너지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이 전투의 의미는
단순한 승패가 아니다.
이 전쟁은 '독점의 붕괴'를
만들어낸 장면이다.
당시 조조는
이미 북방을 통일한 세력이었다.
원소의 영역까지 흡수하며
천하 최강의 군대가 되었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거대 기업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적벽에서
그 독점은 멈췄다.
동오와 유비 세력의 연합.
그리고 수많은 전략과 변수.
시장은 결코 한 사람에게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다.
경쟁이 살아 있는 시장에서는
어떤 독점도 영원할 수 없다.
적벽대전은
그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천하는 여전히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균형 위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 Self Question
시장에서 독점이 쉽게 유지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 경쟁자들의 등장
② 주요 기술의 변화
③ 정치적인 변수
④ 모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