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이 조조와 싸우기로 결단하다

SCENE 26. 적벽대전의 서막

by BaeFounder

서기 208년

동오의 리더 손권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요즘 동오 내부에서는 인재들의 의견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장소를 중심으로 한 현실파는
이렇게 말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조조를 이길 수 있는 세력은 없습니다.
항복하는 것이 동오를 지키는 길입니다.”

반면 주유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정반대의 말을 했다.

“선대 군주들을 생각하십시오.
손견과 손책이 이 땅을 어떻게 얻었습니까.
지금 항복한다면 그분들에게 뭐라 말하겠습니까.”

손권의 머리는 복잡했다.
조조는 이미 북방을 평정한
천하 최대 세력이었다.
원소, 원술, 여포 같은 강자들조차
그 태풍 속에서 사라졌다.
그들에게도 선택의 순간은 있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
더 일찍 백기를 들었다면,
조조의 세력 내부에서 핵심 인재로
살아남았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형주에서
한 사람이 찾아왔다.

유비 진영의 전략가 제갈량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동오는 마음대로 결정하십시오.”

이 말은 분명 도발이었다.
손권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그것이 자신을 흔들기 위한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손권의 가장 큰 장점은 신중함이었다.
그래서 그는 창업자가 아니라 수성의 리더로서 동오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열린 회의에서
제갈량과 주유는 조조군의 약점들을
하나씩 설명했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뒤
손권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래. 우리는 지킨다.
아버지와 형이 몸과 마음으로
만든 동오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칼을 들어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 말했다.

“앞으로 항복을 말하는 자는
이 책상과 같은 꼴이 될 것이다.”

그 순간 동오는 전쟁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곧 적벽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은 손권이라는 리더가
왜 삼국지에서 '수성의 제왕'이라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손권은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조조와 맞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도 알고 있었다.

중견 기업이
초거대 기업과 정면으로
맞붙는 상황과 비슷하다.

현실적으로 보면
M&A를 받아들이는 선택도 존재했다.

자회사 CEO가 되든
대기업 내부의 핵심 인력이 되든
살아남는 길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권은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지키는 선택을 했다.

그 판단 하나가
동오라는 조직을 수십 년 동안
유지되는 삼국의 한 축으로 만들었다.

손권이 칼로 내리친 그 책상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것은 동오의 미래를 결정한
'리더의 판단'이었다.

■ Self Question
현실적으로 이길 확률이 낮은 싸움이라면
좋은 리더의 선택은 무엇일까?

①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② 시간을 벌며 동맹을 만든다
③ 더 큰 조직에 편입된다
④ 내부 역량을 키우며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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