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28. 제갈량이 연합군의 전략을 세우다
서기 208년
주유는 결국 인정했다.
처음에는 경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시기했다.
촉에서 온 젊은 전략가.
제갈량. 동오의 중심에 갑자기
들어온 외부 인재였다.
주유는 몇 번이나 그를 시험했다.
무리한 요구를 던졌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제갈량은 모두 해냈다.
주유는 깨달았다.
이 사람은
단순한 책략가가 아니었다.
대체 불가능한 전략가였다.
이제 제갈량은
연합군 전체의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상대는 최강의 조조군
북방을 통일한 거대한 세력이다.
군사 수만 80만에 달하였다.
하지만 약점도 있었다.
조조군은 대부분 북방 군대였다.
청주군, 기주군 중심
기병에는 강했지만
수전 경험은 부족했다.
배 위의 전투는
그들에게 낯선 환경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조조의 함대는 너무 많았다.
단순한 화공으로는
결정타가 되기 어렵다.
게다가 바람의 방향도 문제였다.
계절풍은 연합군에서
조조군으로 불지 않았다.
여러 조건들이
서로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제갈량은
이 복잡한 조건들을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가기 시작한다.
황개의 고육계.
방통의 연환계.
감택의 조조 진영 방문.
조조의 성격과 판단까지
계산한 심리전들
그리고 주유의 연기.
마지막으로 바람의 방향
이 모든 장면은
각기 화려한 계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퍼즐을
하나로 묶은 사람은
바로 제갈량이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황개의 거짓 항복을 표시한 선봉선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조의 거대한 함대를 향해.
적벽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 저자의 해석
삼국지의 적벽대전 이야기는
워낙 극적이고 화려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 장면들의 흐름만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멈추고
그 이전의 과정을 다시 살펴보면
한 가지 사실이 보인다.
이 전쟁은
여러 계책의 연속이 아니라
하나의 설계였다.
황개의 고육지계.
감택의 조조 진영 방문.
방통의 연환계.
주유의 지휘.
이 모든 사건의 위에는
하나의 설계자가 있었다.
그게 바로 제갈량이다.
복잡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여러 문제들을 하나로 묶어
일목요연한 구조로 정리하는 사람은
더 드물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이슈를 하나의 전략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인재.
그 사람이 바로 진짜 전략가다.
제갈량은 그 역할을 해낸 인물이었다.
■ Self Question
조직에서 뛰어난 전략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①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한다
② 가장 강한 경쟁자를 제거한다
③ 복잡한 문제를 하나로 묶어 처리한다
④ 조직의 갈등을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