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펀딩클럽]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1편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월 21일 테헤란로 펀딩클럽에서 소개한 곳은 매쉬업엔젤스입니다. 행사는 이택경 대표의 매쉬업엔젤스 소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과 이택경 대표, 최윤경 팀장이 함께한 대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ICT 분야에 특화된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포트폴리오 팀이 함께하는 네트워크다. 오랜 기간 초기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전문성을 확보하였고, 창업가, 비즈니스 실무자,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을 통해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저희의 비전은 초기 스타트업이 제대로 기본기를 갈고 닦을 수 있는 창업사관학교의 역할을 하는 것,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능동적인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투자 이후 스타트업의 밸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투자 후 관리에 중점을 둔다. 이 외에도 포트폴리오 팀 간의 Peer Learning 효과를 통해 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적 보유 관점에서 투자하며 투자한 포트폴리오 사가 1,000억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유니콘 스타트업 배출을 통해 스타트업 전문 초기 투자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산업 혁신을 통해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다양한 실무 경험과 투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6명의 파트너로 구성되어있다. 이 외에도 심사역 2명과 매니저 3명으로 매쉬업엔젤스에는 총 11명의 멤버가 있다. 여러 분야에서 협업하는 외부 전문가 그룹 부스트도 있다.
매쉬업엔젤스의 시초는 2013년 엔젤 네트워크를 결성하면서부터다. 2014년 ‘매쉬업엔젤스’라는 브랜드로 다시 시작하며 조직 구성이 완료됐는데 2017년까지 엔젤 네트워크의 형태로 누적 70억 원을 6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로 공식 등록했고, 2018년과 2019년 각각 25억 원과 77억 원의 개인투자조합펀드를 결성했다. 작년에는 팁스 8기 운용사로 같이 등록되기도 했다.
개인투자조합 1호는 내부 인력이 50% 이상을 출자하는 책임경영체제를 띄고 있다. 특히 다음(Daum)의 전 창업자 이재웅 대표, 네오위즈의 전 창업자 장병규 대표 등 1세대 IT 창업가와 IT 업계의 임원,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개인투자조합 2호의 경우, 금액이 커지면서 외부 LP 분들이 늘었다. 1세대 창업가 외에도 2세대 창업가, IT 대표/임원, 스타트업 관계자, 대기업/중견기업 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트폴리오 팀을 대상으로 매쉬업엔젤스 지원사항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조사해보니 ‘후속투자지원’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저희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팀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담당 파트너와 심사역이 최소 1년간 2인 1조로 구성해 서포트한다. 경영, 전략, 서비스, 마케팅 등 사업 방향 수립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외부 자문이 필요할 때는 매쉬업엔젤스의 부스트라는 전문가 그룹을 매치해 돕는다.
매쉬업엔젤스는 다년간에 걸쳐 맞춤형으로 지원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매쉬업’이라는 이름처럼 활발한 네트워킹을 중요시한다. 정기 워크샵을 통해 투자 회사들이 사업 방향 수립과 회사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포트폴리오 팀 간 노하우를 공유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Closed IR 데모데이 ‘매쉬업 데이’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포트폴리오 팀을 대상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Google, AWS, Facebook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여 오피스아워(Office Hour)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매쉬업엔젤스는 시드 라운드 투자자로 인터넷, 모바일, 커머스, 소프트웨어, 딥테크, 게임 등 ICT 전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같은 시드 라운드도 투자 규모에 차이가 있는데 저희는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까지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4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커머스, 헬스케어, 컨텐츠, AI, 빅데이터 등 분야도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투자한 팀의 23%가 테크 분야고, 나머지는 일반 서비스로 생각하면 된다.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현재 Active 되어있는 팀이 94%다. 포트폴리오 사로는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텐핑, 하우투메리, 센트비 등의 국내 스타트업과 눔, 퀵쏘, 온디맨드코리아 같은 글로벌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투자사 중 74%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후속 투자금액은 약 2천3백50억 원 정도다. 네이버의 리멤버 인수, 튜터링의 마켓디자이너스와의 합병 등 4개 업체의 인수합병 사례가 있다.
투자 당시 팀 대부분이 설립한 지 3년 미만의 팀이었다. 전체 평균 설립 1년 미만 팀이 68%, 설립 1년~3년 미만 팀이 29%다. 설립 1년 미만 기준에는 아직 법인이 만들어지지 않은 팀도 포함된다.
그동안 투자한 팀의 통계를 내보니 투자 시점, 대표 연령은 3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물론 20대와 40대도 있다. 학력은 석사, 박사보다는 일반 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에 있다가 투자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창업이 늘었는데 네이버, 삼성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출신들이 저희 쪽 투자를 받고 있다. 대표 창업 경험은 처음이 많은 편이지만, 두 번째와 세 번 이상 창업하신 분도 계신 편이다. 여성 창업가는 16% 정도다. 해외진출의 경우 3분의 1은 아직 예정에 없고, 3분의 1은 준비 중, 3분의 1은 진행 중이다. 국가는 동남아, 북미, 일본, 중국 등이다.
투자 절차에 대해 말씀드리면, 보통 초기에 1~3회의 미팅을 가진다. 처음에는 담당 심사역이나 발굴 파트너가 1차 단독 미팅을 진행하고, 이후 파트너 또는 관련 분야의 다른 벤처 파트너분들이 미팅에 참여한다.
투심에 올려볼 팀이면 날짜를 잡아 IR 또는 투심을 진행한다. 모든 파트너가 심사에 참여한다. 반대의견이 없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가진 파트너가 있으면 통과한다. 투심에서 심사역들은 의견을 개진한다. 평균적으로 5~60% 정도 통과한다. 경우에 따라 보류 판정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 좀 더 지켜보는 편이다. 이후 단계로 서류작업과 계약, 자금 납입을 하게 된다. 가급적 한 달 이내의 빠른 투자를 목표로 한다.
투자 철학일 수도 투자할 팀을 선정하는 기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희는 비즈니스 모델보다 ‘팀’을 우선한다. ‘창업가 DNA’를 가진 팀인지 본다는 의미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질이 더 중요하다. 의지가 약한 분들은 팀이 조금 불안하거나 힘들면 깨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능력을 볼 때는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틀릴 수도 있지만, 얼마나 고민했는지 살펴본다. 여기에 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등이 있다.
매쉬업엔젤스가 추가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코어 밸류는 ‘무형의 가치’다. 창업가에 대한 존중을 기본 모토로 삼는다. 보류 판정, 지원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를 빼고는 항상 유선 또는 서면으로 답변을 드린다.
어느 분야에 투자를 많이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장 사이즈’와 ‘혁신 가능성’만 있으면 저희는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한 때는 테마를 가진 적도 있었다. 2015년에는 커머스와 O2O, 2016년에는 AI와 VR/AR에 집중했었다. 2017년 이후 분야와 관계없이 혁신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으면 더 가산점을 드린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면 투자 시 고려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팀의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창업 동기, 비전 등에 대해서 많이 묻는 편이다. 구성원의 주요 경험과 자질을 통해 경쟁력을 살핀다. 사람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3년간의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의 경험 또는 현재의 자질로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지 본다. 그 외에도 실행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중요하게 여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시장성’이다. 가끔 보면 팀은 정말 좋은데 시장성이 작은 경우가 있다. 그러면 투자하기 힘들다. 저희는 천억 이상의 밸류로 성장할 수 있을 만한 팀이 되길 원한다. 시장이 확실히 커야 된다는 건 아니다. 차라리 알 수 없으면(unknown) 괜찮다. 잘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경우 말이다. 만일 그런 게 아니라 시장이 작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느껴지면 다음에 더 좋은 아이템을 들고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고객의 진정한 pain point가 맞는지(시장성) 본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해결할 팀인지(팀의 경쟁력) 고려한다.
- [테헤란로 펀딩클럽]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