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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pr 15. 2019

[스얼레터#171] 잘 듣는다는 것

2019.4.15 스얼레터#171


세상에는 다양한 표현방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이나 글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또 누군가는 예술로 생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시'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는 걸 즐기는 편인데요. 최근 직접 쓴 시를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찾아주신 분들은 오롯이 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그림과 전혀 다른 장면이었어요. 시를 쓰는 기술이 뛰어나다거나 문학적으로 작품성이 있는 글은 아니었거든요. 일상에서 느낀 감정의 표현들일 뿐이었죠. 그런데 열심히 읽어주는 모습이 마치 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시를 매개로 서로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말보다 온전히 들어주는 모습 그 자체로 참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반대로 과연 나는 잘 듣는 사람인가 자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너무 집중하진 않았는지, 듣기보다는 말하는 데 급급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모든 표현방식은 누군가 듣고 있을 때 온전히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표현하는 것만큼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가치를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듣는 것도 누군가의 표현 방식일 수 있겠더라고요. 수많은 들음을 보며 얻은 힘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경험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잘 듣는 것만으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 양쪽 귀 쫑긋하고 있는 인경 드림 -



✔️ 171호 스얼레터 다시 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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