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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성장할 임팩트 투자

[테헤란로 펀딩클럽]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한상엽 대표 1편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무 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입니다. 행사는 한상엽 대표의 에스오피오오엔지 소개,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와 한상엽 대표, 유보미 심사역이 함께한 대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와 빠른 성장을 위한 컨설팅인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다. 이재웅 다음(Daum) 창업자가 기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2008년에 설립했다. 지금까지 국내 44곳, 해외 2곳 등 총 46곳의 소셜벤처에 투자했다. 이들 중 국내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6,422억 원으로 투자기업 생존율 87%, 후속 투자 유지율 50%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 사로는 쏘카, 동구밭, H2K, 텀블벅, 자란다 등이 있다.


기업가정신과 기업이라는 수단으로 사회 문제들을 더 빠르고, 더 지속 가능하고, 더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혁신들은 기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생산, 소비, 노동 등의 영역에서 기업적인 방법 또는 기업이 바뀔 때 창출되는 사회적인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목표를 가진 기업가 혹은 기업을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에스오피오오엔지가 시작됐다.


2018년 상반기부터 젠더 관점을 적용한 투자 프로세스를 전면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젠더 관점의 투자란 투자자가 젠더 편향적 투자 관행을 인지하고 젠더 평등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에스오피오오엔지가 투자한 팀의 여성 창업가 비율은 33%다. 젠더 관점의 투자라 하면 여성 특별 우대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에스오피오오엔지가 추구하는 것은 특별히 여성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데 성별, 인종, 성적 지향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작년에는 젠더 관점의 투자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위해 리포트를 발행하기도 했다.


sopoong 이 발간한 젠더 관점의 투자 리포트 보러 가기: http://sopoong.net/notice/g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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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투자의 모든 것


임팩트 투자는 임팩트 금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다. 임팩트 금융은 자본시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임팩트 투자, 크라우드펀딩, 사회성과연계채권(SIB), 소셜뱅크(GABV), 지역개발금융(CDFI)와 같은 다양한 모델이 있다.


국내서도 사회성과연계채권이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소셜뱅크는 유럽 중심으로 트리오도스(Triodos) 같은 형태의 은행들이 있다. 국내는 현행법상 은행 라이센스를 내준 적이 없어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역개발금융은 주로 지역개발, 도시재생 쪽에 집중하는 금융사들을 말한다. 이 안에서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환경적 임팩트를 달성하는 자본투자와 대출을 의미한다. Financial Returns와 Social Returns 모두를 추구하는 투자라 정의할 수 있다. (표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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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임팩트 투자라는 말이 사용된 건 2008년 이후부터다. 당시 금융위기를 겪으며 ‘자본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 ‘자본이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본이 문제를 일으키는 게 2008년도라 정의 된 것이다. '자본의 방식으로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미국의 대규모 재단에서 시작했다. 그 여파로 GIIN(Global Impact Investment Network) 이라는 전 세계 임팩트 투자자들이 모인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팩트 투자에 관한 것은 GIIN에서 규정하고, 관련된 리포트 등을 발행하고 있다.


GIIN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에는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가 생겼다. 연례행사로 6월 말 싱가포르에서 콘퍼런스를 연다. 가서 보면 임팩트 투자에 관한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 한쪽 극단에는 임팩트만 추구하고, 다른 극단에는 재무적인 수익을 먼저 추구하되 임팩트도 함께 고려한다. 보통 임팩트 투자자들이 만나면 어떤 투자 전략을 가졌는지 이야기 할 때 이러한 스펙트럼을 함께 활용한다. (표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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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부분 SDGs를 기반으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전세계 임팩트 투자자들의 4분의 3 정도가 SDGs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데 리포트는 보통 GIIN을 통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의 성장과 함께 임팩트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Top 10 안에 드는 거대 자산 운용사들 대다수가 현재 조단위의 임팩트 펀드를 만들었거나 만들 계획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표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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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약속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미래 세대가 자원을 사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구체화시켜 2015년 세계 유엔회원국가들이 모여 합의한 17가지 목표를 의미한다.
(출처: http://ncsd.go.kr/app/sub07/101.do)


GIIN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임팩트 투자 총액이 2016년에서 2017년만 해도 60%이상 성장했다. 임팩트 투자기관은 시장 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 리포트에 의하면 실제 재무적 측면에서도 시장 수익률에 거의 준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응답을 한 기관들의 데이터만 포함되어 있는 미니멈 수준의 데이터다. 전 세계 200여개의 투자 기관들이 응답한 데이터에 기반한다.


국내에서도 임팩트 투자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에스오피오오엔지를 필두로 D3, 옐로우독, mysc 등이 있다. 작년부터 정부에서 임팩트펀드를 만들고 있다. 작년에만 1800억 원에 가까운 펀드가 조성됐다. 기존에 임팩트 투자를 하지 않던 전통적인 투자사들도 임팩트펀드를 조성함으로써 임팩트를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2019년 출자사업 선정 결과에 따르면, 소셜임팩트 일반은 550억 원(모태출자 385억 원) 규모, 소셜임팩트 루키는 450억 원(모태출자 315억 원) 규모로 총 결성규모 1000억 원이다.


최근 사회가치연대기금으로 임팩트투자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30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되었다. 아직 정부에서 관련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 이내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임팩트펀드는 지속해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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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가 사회를 바꿔나가는 두 가지 방법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소셜벤처를 사회혁신을 위해 기술혁신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조직이라 본다. 그러다 보니 투자하는 팀들 모두 기술 기반이다. 효율성, 효과성, 지속가능성, 규모 등을 만들어내려면 기술혁신이 필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셜벤처는 일종의 재무적가치와 사회적가치라고 하는 두 가지 DNA를 가진 조직이다. 보통 두 가치가 충돌한다고 생각하지만,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충돌하지 않고 공존이 가능하다는 철학과 생각을 기반으로 투자한다. 일종의 DNA 같은 구조로 본다는 의미다.


소셜벤처가 사회를 바꿔나가는 방법 또한 두 가지로 바라본다. 첫째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 좋은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가 사회적가치와 윤리적가치와 같이 다양성의 가치가 반영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된다. 이런 소비자가 많아지면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는 시민이 많아질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를 좋게 만들 수 있다. 둘째는 소셜벤처는 조직적으로 우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정조차 사회적이어야 하기때문에 조직 자체가 좋은 회사가 되었을 때, 이런 회사가 좋은 조직이라는 것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우수한 조직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 본다.



투자시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


에스오피오오엔지는 본계정 투자로 재원을 조달하고있다. 2017년도에 흑자법인을 전환했다. 정기 및 수시 투자를 진행하며, 투자금액은 4천~5천만원 내외의 시드라운드에 투자한다. 투자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사회적 가치, 비즈니스 모델, 팀 역량을 본다.


특히 사회적 가치 부분을 중요하게 본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명확하게 요구하고, 실제 사회적 가치가 없는 팀은 검토 자체를 하지 않는다. 예외적인 경우는 팀이 훌륭하거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지향성은 있으나,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 가치와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다. 그럴 때는 일단 만나본다. 실제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혹은 소셜 미션과 비즈니스 모델이 연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모델 자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다.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SDGs를 준용한다. 실제 지표 내지 산출과정에서는 임팩트 가치사슬 모형을 참고한다. (표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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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일반적인 기업의 로직 모델에 임팩트를 붙인 거다. 보통의 기업은 인풋과 아웃풋에서 끝나고, 아웃풋은 숫자로 측정될 수 있는 결과물이 된다. 임팩트는 여기에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왜 만드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SDGs와 임팩트 가치사슬 두 모델을 다 준용하고, 실제 투자 심의 보고서에도 모두 들어간다. 투자를 위해서는 이 부분들이 설명되어야 한다.



- [테헤란로 펀딩클럽]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한상엽 대표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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