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6가지 질문

[테헤란로 펀딩클럽]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1편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VC를 소개하고, 창업자들이 VC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물한 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알펜루트자산운용입니다. 행사는 김항기 대표의 알펜루트자산운용 소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과 김항기 대표가 함께한 대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2017년 2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피투자 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하는 헤지펀드 운용사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로 100% 민간 자금을 활용한다. 정부 자금이 섞인 기존 벤처회사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총 운용자산은 2019년 7월 기준 약 1.12조 원으로 총 투자 비중의 60%를 비상장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상장주식투자는 10%에 지나지 않으며 메자닌 투자가 20% 그리고 성장기업에의 대출이 10%다. 2018년 펀드 전체 수익률은 24.71%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투자 철학 측면에서 투자 기업을 동반자라 생각해 다방면으로 돕는다. 주요 포트폴리오사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마켓컬리의 컬리, 씽씽, 데일리금융그룹 등이 있다. 특히 성수연방으로 유명한 OTD, 프리미엄독서실 작심, 헬스클럽 브랜드 GOTO고투, 주차장 솔루션 파킹클라우드 등이 있다.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를 인수하기도 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투자 포트폴리오 : http://alpenroute.com/portfolio/


10억 이하의 초기투자부터 1천억대 이상의 바이아웃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꼭 기술기반회사가 아닌 전통산업에 있더라도 차별화를 통해 성장 기회가 보이는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저희는 피투자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한다. 충분한 자금을 투자해 25%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지분도 지켜주려 노력한다. 과거 3년 동안 사업을 했던 창업 경험이 있다. 첫 회사의 문을 닫고, 증권사에서 15년간 커리어를 쌓은 후 알펜루트로 재창업한 것과 같은 셈이다. 그래서 창업자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지금도 운용사라는 외형을 넘어 핀테크 회사처럼 경영하고 있다. 일례로 AI 머신러닝 회사를 불러 투자 기업들의 캐시플로우, 디폴트 리스크 등을 연구하기도 한다.


48376798967_7ea86c567a_k.jpg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알펜루트가 생각하는 투자의 정의


알펜루트가 투자한 기업들을 보면 특징이 있다. 지금은 화려해 보일지라도 투자 검토 당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곳들이다. 피투자 기업인 작심이나 파킹클라우드, 고투 등도 과거에는 세간의 관심이 쏠린 기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는 각 영역의 선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희는 투자라는 행위를 현재 가격과 미래 가치의 괴리 차에 투입되는 것으로 본다. 지금 아무도 관심을 두진 않지만, 미래에 혁신을 일으킬만한 곳에 투자하려고 한다. 그게 가장 안전하고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용사 출신이라 클럽딜을 할 네트워크도 없었을뿐더러 기존 벤처투자사와 투자 스타일도 다른 편이다. 개인적으로 남들이 좋다고 하면 피하는 성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혼자 찾고, 혼자 투자한다. 대신 1등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방향이 잡히고 나면 과감하게 투자한다.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6가지 질문


알펜루트는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방법으로 6가지 질문을 활용한다. 6가지 질문은 ▲(꿈)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꿈 ▲(환경인식) 주변 환경과 변화 인식 ▲(제공가능 가치) 기업이 제공 가능한 가치 ▲(고객)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가장 크게 필요로 하는 사람인 고객 ▲(핵심역량) 가치를 잘 제공하기 위한 핵심역량 ▲(전략) 기업가치의 장기적 확장 및 이익의 가속화를 위한 전략이다. 이 여섯 가지 질문을 골자로 세부적인 질문이 달린다. 저희는 투자에 앞서 창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장시간에 걸쳐 토론한다. 토론을 통해 충분히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서 이해가 된 다음에 투자 결정을 내린다.


특히 전략 부분에서 말하는 기업의 가치는 단순한 정의지만 진리일 정도로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 정의는 장기 이익에 현재 가치를 디스카운트한 총합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올해, 내년에 얼마를 벌지보다는 장기적으로 이익을 얼마나 낼지 생각해야 한다. 적자가 나더라도 기업 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결국 기업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발생하려면 경쟁이나, 진입장벽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 검토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IR 문서가 20개 들어오면 회사 한 곳 정도 만나는 편이다. 만나서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몇 주 뒤에 다시 만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잘 채워오면 5시간 정도 토론을 하고 또다시 숙제를 던진다. 이후에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10시간 이상 기업과 토론한 뒤 투자하는 셈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과정이지만, 회사를 전체적으로 클렌징 할 수 있는 기회라 창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여섯 가지 질문은 저희도 적용된다.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질문을 개선해왔다. 그래서 이 질문들이야말로 알펜루트의 진정한 핵심역량이다.


48376799677_55cf9164a5_k.jpg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위해


알펜루트의 꿈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피투자 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한다. 저희는 투자 기업의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돕는 걸 중시한다.


비즈니스의 정의는 세상의 유휴자원을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더해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환경인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는 일이 환경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는지 불리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다.


선진국으로 가면 부자의 대부분은 창업자다. 선진국으로 올라가는 시기까지 헤게모니는 자산과 돈을 가진 자가 사람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재벌이었다. 이 시기가 한국은 2010년도까지였던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배팅할 줄 아는 경영자와 사람이 가장 중요해졌다. 자본을 이용해 효율성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라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저희는 잉여자원인 자본과 자산을 원재료로, 희귀한 창의력과 훌륭한 경영진에 투자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원마켓과 1등 DNA의 관계


저희는 글로벌리 원마켓으로 본다. 글로벌이 원마켓이라면 극단 치를 이루지 못하는 회사는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하나를 극단적으로 잘 만드는 회사를 찾는다. 저는 1등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투자한 기업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 2등 DNA와 달리 1등 DNA를 가진 회사는 하나의 강력한 앵커를 세운 다음에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링커를 달 수 있도록 만든다. 다른 회사들과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


즉, 알펜루트는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질문을 기반으로 1등 DNA를 가진, 한가지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기업을 찾은 다음에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가치생성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좋은 기업을 찾아 네트워크에 편입하고, 가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의 전략이다.


과거의 금융은 과거 기반으로 대출을 하기에 회수 시기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알펜루트는 투자기업의 캐시플로우를 보고 상황에 맞게 투자하고 회수한다. 변동성은 줄이고 레버리지는 키우는 셈이다. 저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기업과 경영자를 위해 많이 고민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최대 주주일 때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주주 지분율을 지켜주는 것에 관심이 많다. 에쿼티가 안 타도록 열심히 돕는다.


48376792947_744dcda181_k.jpg


- [테헤란로 펀딩클럽]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2편에서 이어집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팀십(Teamship)으로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