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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ep 05. 2021

2편. ESG, 유행과 기회 사이

21. 09. 0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스타트업 생태계 이슈를 쉽게 알아보는 인포데스크 2편으로 돌아온 차차입니다. 오늘은 ESG에 대해 알아볼게요.




평소에 뉴스를 잘 안 보던 사람들도 'ESG'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이젠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필수조건이 됐죠. 투자자들도 기업들에게 돈을 줄 때 ESG 지수를 평가하기도 하고요.


➜ ESG가 왜 중요해졌어?

'기업은 돈만 벌면 된다!'라는 아주아주 구시대적인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돈만 벌어서 기업들의 배만 채우면 안 되는 세상이 와버렸거든요. 강대국들 싸우면 글로벌 금융위기 오지;;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도 해마다 심해지지;; 전 세계 기업들을 한방 먹인 코로나19까지...소비자들도 오너리스크나 젠더 이슈 등을 신경 쓰고 있고요. 기업들도 윤리, 책임, 가치 3박자를 모두 아우르는 경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된 거죠.


글로벌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몇 년 전부터 ESG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투자전략을 밝히면서부터 ESG열풍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40조 5000억 달러(약 4경 5000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헉 어마어마한 금액!


구글, 테슬라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ESG 활동이 활발해졌기도 해요.

위벤처스 하태훈 대표님의 '스타트업과 ESG 토크콘서트' 강연자료 중에서.


➜ 우리나라도 ESG가이드라인이 생겨?!

ㅇㅇ...이제 K팝에 이어 K-ESG까지 등장!
지난 8월 26일 정부부처 합동으로 “친환경·포용·공정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어요. 2021년 연내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2022년부터는 규모별, 업종별 가이드라인도 생겨요. 또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해요.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돼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2026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공시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20개국은 이미 기업들의 ESG 공시를 의무화시켰어요.


➜ 스타트업들도 ESG를 하고 있어?
아직 국내에서는 ESG가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ESG 기준도 모호하고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는 말이 가장 맞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ESG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야놀자, 마켓컬리, 당근마켓 등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 벤처캐피탈은 ESG를 어떻게 생각해?

이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들도 ESG를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500Startup이 피치북과 함께 368개 투자/출자사(GPs, LPs, 엔젤 등)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P의 74%는 현재 ESG 관리체계를 투자과정에서 도입하고 있다고 응답했어요. 이 중 37%는 앞으로 ESG를 더 고려할 것이라고 했고요. 국내에서도 위벤처스가 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손잡고 투자기업의 ESG 관리 정책을 강화했어요. 다른 벤처캐피탈들도 내부적으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명승은 초기투자기관협회 부회장,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유수연 테코플러스 대표, 박찬대 두손컴퍼니 대표, 고재호 HGI 투자팀장, 신채호 퓨처플레이 심사역.

➜스타트업 생태계 목소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2일 '스타트업 ESG 토크콘서트’를 열어 허심탄회한 생태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임팩트투자사, 액셀러레이터가 한 자리에 모여 ESG열풍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어요.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이제 ESG가 필수 조건이 됐다고 강조했는데요.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는 "환경, 사회적 문제, 거버넌스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은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에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하 대표는 "투자사들이 착한 투자를 위해서 ESG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현금흐름이 원활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투자할 수 없는 시기가 됐기 때문에 ESG 투자를 하는 것이다.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너무나 다양해졌다"라며 "그중에서도 환경, 사회문제, 거버넌스가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ESG가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ESG펀드의 수익이 좋냐는 질문에 하 대표는 "시간을 두고 볼 문제이긴 한데, 지금 미국에서는 ESG펀드의 성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이러이러한 종목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의 펀드가 가장 많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사업, 군수물자 제조업, 독극물질을 발생시키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어요.


신채호 퓨처플레이 심사역은 정부의 ESG정책에 대해 "지금과 같이 많은 ESG펀드가 만들어지고 자금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적 인센티브"라며 "ESG를 하라고 규제하기보다는 당근을 주면서 당사자들이 능동적으로 실행하게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건강하다. 부가적인 관리 업무들이 생길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은 능동적으로 인센티브를 찾아내고 실행하는 존재다. 테슬라는 인센티브를 100%, 10000% 활용해 성장한 케이스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벤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설문과 연구를 하고 있어요. 더 자세한 연구결과를 가지고 돌아올게요!


추신1. "스타트업 투자사의 ESG투자 현황 및 전망 조사"에 참여하고 싶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심사역들은 contact@startupall.kr로 연락주세요!


추신2. 스타트업과 ESG 토크콘서트를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렌드세미나 '스타트업과 ESG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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