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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n 12. 2023

[스얼레터#369]인류학과 스타트업의 공통점

2023.06.12 스얼레터 #369

중국에서는 “머리가 크다”는 말이 칭찬이라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머리가 클수록 복이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인데요. 아주 틀린 말도 아닙니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뇌의 크기가 점점 커졌습니다.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비해 현생 인류 조상인 호모 속의 두뇌가 훨씬 크죠. 두뇌가 큰 인류종은 매장 문화, 예술 활동 등 고차원적인 행위를 했습니다. 따라서 고고학계에서는 두뇌의 크기가 커지면서 인류가 진화했다는 가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고학계에서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친척 인류 ‘호모 날레디’가 죽은 자를 매장하고 초보적인 암각화를 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가장 오래된 매장 기록을 10만 년 이상 앞당기게 되어 인류학계에서는 큰 화제가 된 소식인데요. 이 연구의 주인공은 리 버거 교수와 존 호크스 교수팀입니다. 


이 논문이 발표된 후 많은 논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논문 초안 사이트에 업로드된 논문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리 버거 교수는 고인류학계에서 ‘악동’으로 통합니다. 연구팀과 발굴팀을 소셜미디어로 공개 모집하고, 연구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공개하며, 연구 결과까지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학술지에 발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죠. 또, 기존 발굴팀의 주류는 중년 남성인 경우가 많았는데, 리 버거 교수는 젊은 여성 연구자들이 발굴의 선봉에 설 수 있게 했어요.


기존 가설을 뒤집는 학계의 악동, 어딘가 낯익지 않나요? 스타트업이 이런 ‘악동’처럼 비춰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 시장에는 없던 혁신을 만들어내니까요. 얼마 전 타다 대표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셨을텐데요. 새로운 영역을 발굴한다는 기회로 혁신을 바라보고, 악동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에세이에서 등장한 리 버거 교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이 링크를 눌러주세요!) 


- 인문학 덕후 주연 드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 https://stib.ee/fo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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