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얼레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l 03. 2023

[스얼레터#372] 철학자 스파이더맨

2023.07.03 스얼레터 #372

(※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포주의)


지난 주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관람했습니다. 전편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좋아해서 이번 편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본편을 이기는 후속편이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본편에 좋은 점을 또 더해 세계관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주요 갈등은 고등학생 스파이더맨(마일스)과 어른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2099)의 대립입니다. 스파이더맨 2099는 스파이더맨이 존재하는 모든 멀티버스를 관리하는 우두머리로, ‘canon event(멀티버스 속 모든 스파이더맨이 겪는 공통적인 사건)’를 지키려고 합니다. 반면 마일스는 스파이더맨2099가 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마일스와 스파이더맨2099는 전면 충돌을 합니다.


저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바로 이 대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방사능 거미에게 물려야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파이더맨이 되어버린 스파이더맨들은 정해진 운명(이것을 canon event라 부릅니다.)을 살아갑니다. 이 운명을 잘 따르는 스파이더맨들만 있다면 멀티버스가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공간이 존재하는 한 세상은 늘 변합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그 변화 속 탄생한 새로운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며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확장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세상을 잘 가꾸면서 살 것이냐, 직접 세상에 변화를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 것이냐. 이 두 선택지에는 좋고 나쁨이 없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두 선택 사이에는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도 두 선택지 사이에서 절충안을 선택하는 인물들이 훨씬 많습니다. 누군가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의 잣대로 그 선택을 틀렸다고 규정하지 않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글을 적다보니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철학적인 영화가 되었는데요. 이 주제는 영화의 일부이고, 실제 영화에서는 훨씬 놀랍고 멋진 요소들이 많답니다. 특히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많은 스파이더맨(원작인 코믹스의 질감을 살린 2D 스파이더맨, 레고 스파이더맨, 인도 문화권 스파이더맨 등)과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 및 마블 시리즈가 등장하는 이스터에그는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이 좋구요! 영화 중간에 손흥민 선수 포스터가 나온다는데, 그 포스터를 놓치는 바람에 또 영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 즐거운 주연 드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 https://stib.ee/Bry7


매거진의 이전글 [스얼레터#371] 제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는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