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런치클럽] 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
올해는 소셜 미디어와 관련한 이슈들로 뜨거웠습니다. 본디(Bondee) 열풍, 메타의 '스레드(Thread)' 출시, 트위터의 'X' 리브랜딩, IRL 파산 등 한 번쯤은 들어본 뉴스일텐데요. 소셜 미디어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독점한 시장입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것은 구글과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속에서도 클럽 하우스, 블루스카이, 본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나오고, 언어 기반에서 이미지 기반까지 소셜 미디어는 기술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모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AI가 핵심 기술이 된 시대에는 어떤 모양으로 소셜 미디어가 탄생할까요?
목차
1. 소셜 미디어의 현재
2.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3. Key Insight
4. 미래와 전망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이용자 수는 48억 8천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60.2%에 달합니다. 도시 인구 대부분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소셜 미디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7%로, 포화한 시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소셜 미디어는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Youtube), 왓츠앱(Whatsapp) 순입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페이스북이 29억 8,900만 명, 유튜브가 25억 2,700만 명에 달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플랫폼은 틱톡(TikTok)입니다. 틱톡은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10억 명 이상의 성인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으로는, 유튜브를 이용자 중에서는 유튜브만 이용하는 층이 많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가족 및 친구와의 연락입니다. 또, 뉴스 콘텐츠를 본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Instagram)을 많이 사용하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왓츠앱을 많이 사용합니다.
지난 7월, 트위터가 X로 리브랜딩했습니다.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트위터 본사 건물 위에 X 모양 대형 간판을 달았다가 규정 위반으로 철수한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X에 열정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트위터의 상징적인 파랑새를 없애면서까지 리브랜딩을 했을까요? 바로 모든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할 수 있는 슈퍼앱(Superapp)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실제로 X는 비디오와 오디오 콜 기능을 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치 줌(Zoom)이나 위챗(WeChat)처럼 X를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이런 흐름 속에서 소셜 미디어 간 카피캣(Copycat)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카피캣인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만화 <스파이더 맨> 속 장면을 통해 트위터 카피를 인정하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스레드는 출시 이후 단 5일 만에 이용자 수 1억 명을 확보하며 역사상 가장 빨리 1억 명이 가입한 앱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틱톡이 성공한 이후 인스타그램은 릴스(Reels)를, 유튜브는 숏츠(Shorts)를 선보였죠. 한편으로 틱톡 역시 텍스트 기반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간 소셜 미디어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소셜 미디어가 AI 학습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트래픽이 높아지면 사용자가 만드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AI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슈몰이를 위한 단순 해프닝이었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이때 머스크는 트위터에만 입장을 발표하고 저커버그는 스레드에만 글을 남겼습니다. 각자의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처럼 슈퍼앱 전쟁이 심화하면서 각 플랫폼과 정보가 파편화되었습니다.
아마존(Amazon)의 광고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소셜 미디어 광고는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아마존과 같은 커머스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결제 데이터 기반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지만 소셜 미디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고안한 방법이 AI입니다. AI로 소셜 미디어의 데이터를 크롤링해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전략인데요. 최근 X는 공개된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한다는 내용으로 이용 약관을 개정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데이터의 AI 학습을 방어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언론사는 오픈AI의 GPTBot과 같은 데이터 크롤링을 막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소셜이 빠지고 미디어만 남았다’는 말이 나을 정도로 본래 소셜 미디어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능은 사라지고 유명인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의 기능만 커지는 추세입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플랫폼이 가진 힘은 막강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기업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출현입니다. 애플(Apple)의 비전 프로(Vision Pro)처럼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등장한다면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판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맞지만, AI가 도깨비방망이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Gen AI Conference에 참여해 Jasper Brand Voice 등 생성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보았는데요. AI를 통해 효율성은 높아질 수는 있어도 차별화를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쟁이 심화한 현 상황에서는 플랫폼의 신뢰가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 플랫폼 속에서 꾸준하게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구글에서는 이미지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워터마킹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구글의 특정 이미지 생성 모델을 사용하면 그 안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워터마킹을 넣을 수 있습니다.
✔️ 이번 콘텐츠에 소개된 강연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e71SF19KoXk?si=SBoEyUQGbkS6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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