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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ug 20. 2018

[스얼레터#141] 당신은 무엇이라 불립니까.

2018.08.20 스얼레터#141


지난 일요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는 어두운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느낌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그려갔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속의 가족은 사회적 통념으로나 법적으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는 관계의 사람들이지만 함께 살며 진짜 가족 못지않은 (어쩌면 더 깊은)‘유대감’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은 이것이 각자의 ‘선택’에 의해서 마음으로 맺어졌기 때문이라 이야기하죠.

이 영화에서는 유난히 어떤 대상을 무엇이라 부르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두 개의 이름으로 살기도 하고 진짜 아버지는 아니지만 아버지라 불리고 싶은 아저씨도 등장하죠. 이처럼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우리가 흔히 아무런 의심 없이 불러왔던 그런 당연한 ‘이름’들에 대해서 의문을 던집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이름을 갖습니다. 신분증에 새겨진 내 이름부터 딸, 언니, 선배, 팀장, 매니저. 다양한 이름을 가졌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고 새로운 이름을 갖기도 하죠. 이름마다 무게도 다르고 엮여있는 관계들도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이름들에 가려진 진짜 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은 어떤 이름들을 갖고 있나요? 지금 당신에게는 그중 어떤 이름이 가장 무거울지 모르겠지만 이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내게 소중한 것을 잊지 않는 한 주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여러 이름들과 그 관계 맺음을 위해 먼저 그 중심에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 '신나리'라는 이름처럼 늘 신나게 살고 싶은 나리 드림 -



#스얼레터 141호 보러가기: https://mailchi.mp/startupall/140-203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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