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농업 스타트업
스타트업 탐구생활에서는 스얼 매니저가 관심 있는, 좋아하는 또는 '진짜로' 사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열여덟 번째 스타트업 탐구생활은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농업 스타트업 기업 엔씽(n.thing)입니다.
안녕하세요. 열여덟 번째 스타트업 탐구생활을 소개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정인경입니다. 이번 스탐생에서는 농업 스타트업 기업 '엔씽(n.thing)'을 알아보고, 홈 파밍에 최적화된 엔씽의 수경재배키트 '플랜티 스퀘어(Planty Square)'의 체험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20일, 사무실에서 우연히 플랜티 스퀘어 바질 세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옆자리 나리님의 것이었는데요. 키워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이끌려 나리님을 졸라 결국 득템하고 맙니다. 저는 식물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손에 들어온 화분들은 모조리 죽음을 맞이하게 만드는(..) 슬픈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을 기회삼아 작물 재배를 멋지게 성공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날 바로 키트를 열었습니다. 플랜티 스퀘어 바질 세트에는 플랜티 스퀘어 4P 1EA + 바질 픽셀 4P + 부스터 10m가 들어있었는데요. 본체가 되는 모듈형 플랜티 스퀘어에 물을 붓고, 씨앗과 영양분이 포함된 픽셀 4개를 각 구멍에 꽂으면 준비 완료! 바질 넷=쌍 바질+쌍 바질='쌍쌍바'라는 애칭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쌍쌍바를 잘 보살펴 싱싱한 바질로 키워내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플랜티 스퀘어는 크게 스퀘어와 픽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듯이 플랜티 스퀘어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의 키트인데요. 사용 방법은 놀랍도록 간단합니다. 본체에 물을 채우고, 픽셀 상단의 원향 스티커를 제거한 뒤 구멍에 픽셀을 꽂아주면 끝입니다. 픽셀 안에는 작물 재배에 적합한 인공토양과 씨앗이 들어있는데요. 알아서 물을 흡수하며 스스로 자랍니다. 아래는 엔씽 웹사이트에 올라와있는 픽셀 관련 설명인데요. 장점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식물을 제대로 키워본 적은 없어도 홈 파밍에 대한 로망까지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홈 파밍 하면 옥상이나 베란다의 미니 텃밭이 떠오르곤 했는데요. 작은 텃밭을 일구기 위해서는 흙이나 비료 등이 필요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죠. 결국 이런 과정을 생각하다 보면 준비할 것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더라고요.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플랜티 스퀘어의 경우 별도의 준비물 없이 햇빛이 들고 환기가 되는 공간이면 누구나 쉽게 신선한 채소를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듈의 경우 원하는 만큼 구매하여 연결할 수 있는데요. 블록처럼 계속 연결하면 하나의 텃밭으로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픽셀은 바질뿐만 아니라 루꼴라, 적상추, 로메인, 파슬리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원하는 작물의 종류를 키울 수 있습니다. (픽셀 종류 알아보기)
이처럼 플랜티 스퀘어는 홈 파밍에 최적화된 키트로 구성되어있는데요. 홈 파밍의 로망은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홈 파밍에 앞서 우선 오피스 파밍(?)을 시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플랜티 스퀘어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점은 '정말 스스로 잘 자랄까'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식물을 키우는 과정인데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4주간 쌍쌍바를 키워보니 정말 물만 채워놓으면 끝이었습니다.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도 쉽게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신경 쓰지 못해도 변화하는 식물의 생장을 지켜보며 난생처음으로 식물 키우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발아가 되던 날의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빛 잘 드는 창가에 스퀘어를 옮겨두며 싹이 나오길 목 빠지게 기다렸었거든요. 어느 날 고개를 빼꼼하고 내민 바질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쉽게도 사진은 초점을 벗어났지만요.
그래서 4주가 지난 지금 쌍쌍바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바로 이렇게 자랐습니다. 이제는 싹도 제법 돋아나 픽셀 원형 구멍을 가득 메웠는데요. 성격이 급한 편인지라 쑥쑥 자라는 느낌은 덜하지만, 매일 조금씩 생장하는 바질을 보며 괜히 힘을 얻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픽셀을 처음 개봉하는 시점부터 일정 기간마다 평균적으로 얼마나 자라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 덕분에 햇빛을 많이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무래도 우려되었는데요. 빛이 충분하지 않아 식물 생장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러다 얼마 전 엔씽에서 동절기 식물생장 LED가 출시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직접 써보지는 못했지만, 일조량이 줄어드는 요즘 같은 계절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식물의 생장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겠고요. 다가올 추위를 대비하여 조만간 LED를 구매해봐야겠습니다.
싱싱한 바질로 생장할 쌍쌍바의 미래를 고대하며, 재배한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성공적인 작물 재배로 오피스 파밍을 넘어 홈 파밍의 로망을 실현해봐야겠다는 다짐도 잊지 말아야겠고요. 참! 얼마 전 스얼 사무실에서 두 개의 스퀘어를 추가로 발견하였는데요. (곳곳에 보물이 숨겨진 스얼 오피스) 모듈을 연결하여 바질 외에도 루꼴라와 적상추를 키워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플랜티 스퀘어 체험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는데요. 아래 프레셔블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www.freshable.net/main/index.php
끝난 줄 알았죠? 아직 한 가지 이야기가 더 남았습니다. 플랜티 스퀘어를 만든 엔씽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죠. 사실 그동안 농업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기업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플랜티 스퀘어를 사용해보며 엔씽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더라고요.
엔씽은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14년에 설립된 농업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농업에 모바일 서비스와 IoT 기술 등을 접목하여 다양한 스마트 농장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엔씽의 첫 제품은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농업의 기본 단위가 화분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만든 IoT 기반의 스마트 화분 '플랜티'입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10만 달러(약 1억 원)의 선 주문을 달성한 제품이기도 한데요. 플랜티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스마트폰으로 식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원격으로 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플랜티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플랜티 개념을 확장하여 소형으로 규격화시킨 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플랜티 스퀘어'입니다.
엔씽의 또 다른 제품은 컨테이너 안에서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Planty Cube)'입니다. 기본 단위가 40피트로 원하는 규모에 따라 여러대의 컨테이너를 연결시킬 수 있는데요. 컨테이너 안에는 플랜티 스퀘어가 설치되어 있어 최대 1500~2000여종에 이르는 작물을 한 번에 재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사물인터넷 기반의 텃밭으로 경작 인력이 없어도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농장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컨테이너 안에 스마트 농업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 셈입니다.
플랜티 스퀘어에 이어 이를 만든 곳, 엔씽(n.thing)까지 알아보았는데요. 모두가 농부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엔씽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며 이번 스탐생을 마칩니다. 엔씽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뉴스핌=성상우 기자]_[스타트업]"모든 가정에 스마트 농장을"...농업에 IT 입힌 '엔씽'
2.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_[애그리 리더]"컨테이너 스마트팜으로 미래농업 가능성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