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 정도 되는 테라스를 가진 덕분에 마당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많아졌다.
캠핑의자에 앉아 뜨끈한 커피 한잔을 할 수 있고,
상추와 바질 그리고 고추와 같은 농작물을 키워볼 수 있고,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굽거나 버너 하나 가지고 라면을 끓여먹을 수도 있다.
지난 주말 와이프와 함께 무말랭이 무침을 하기로 했다.
해가 잘 들어와 무가 잘 마를 것 같았다.
집이 산자락에 있어 공기도 맑아 바깥에서 무언가 말려도 걱정이 없었다.
도심 속 시골느낌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테라스와 옆집 옥상이 대화 할 정도로 가깝다.
옆집 다가구 건물 옥상에 아저씨와 아줌마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시곤 한다.
비가오면 밀짚모자를 쓰고 나오시는데 그 모습이 좋아보여서 우리 부부도 비가오면 밀짚모자를 쓰고 테라스에 나간다.
소쿠리를 하나 사서 무를 말리는데 옆집 옥상에 아줌마가 나오셨다.
곶감을 나무에 여러개 꽂아서 빨랫대 같은 곳에 널고 계셨다. 그 모습도 좋아보였다.
우리 부부는 곶감도 말려봐야 하나 생각을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던 찰나에 인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5월에 이사온 새댁이에요. 곶감을 말리시네요"
처음에 인사 드리기 부담스러웠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어르신들이 무표정 하게 계시면 무섭다. 신기하게도 먼저 인사를 하면 밝게 웃어주시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용기내서 인사를 드렸다. 재래시장에 가서 느꼈던 일들이었다. 역시나! 옆집 어르신도 반갑게 인사 해주셨다.
옆집 어르신 : 어 그래요. 안녕하세요. 새댁이시라구? 잘 지내야죠. 반가워요.
나 : 네네 그럼요 저희 잘 지내요. 저희 테라스에 상추도 심고 대파도 심고 작게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옆집 어르신 : 그래요? 어디 안 보이는데?
나 : 아 그쪽에선 안 보이실텐데 벽쪽에 있어요. 그동안 인사를 한번 드리고 싶었어요.
옆집 어르신 : 젊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먼저 인사를 해주네. 고마워요.
나 : 혹시 어르신, 댁으로 한번 찾아뵈도 될까요? 어르신 댁 옥상이 너무 궁금해요.
옆집 어르신 : 아이고 그래요? 어서와요. 차 한잔 들어요.
나 : 네 지금 곧바로 찾아뵐게요.
얼마 전에 캐왔던 고구마와 재래시장에서 사 온 배를 쇼핑백에 담아 찾아갔다.
경희궁쪽에 살고 있습니다. 안산과 인왕산 그리고 북악산과 가깝고 영천시장이 있어요. 경복궁 근처에 맛집을 자주 다니게 되었는데 맛집 리스팅을 하나씩 하고 있습니다. 맛집을 모아놓은 링크를 공유해드리니 필요할 때 꺼내보시면 좋겠네요.
https://m.place.naver.com/my/place/detailList/cdbc37a3492045b088de670b3140118e?close
*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