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대신 커다란 나뭇잎으로
반려견과 산책을 나갈 땐 배변봉투를 챙겨 나가는데
적어도 아침저녁 두장은 쓰게 된다.
오늘도 집 앞 공원에서 무심코 배변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안에 쌓여있는 배변 봉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필요한 거긴 하지만 매일 같이 비닐봉지를 사용해 온 사실에 맘이 좀 무거워진다.
그러다 공원에 쌓여있는 플라타너스 잎들을 보았다.
그리스어의 'platys'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넓다'는 뜻의 플라타너스 나무. 잎이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크다.
잎이 크고 빳빳해서 강아지가 응가를 해도 튼튼하게 받아내고 그대로 쏙 쓰레기통에 깔끔하게 버릴 수 있었다.
이렇게 바로 옆에 자연분해되는 배변 봉투가 있는데
굳이 비닐봉지를 쓸 필요가 없겠단 생각에 집에 올 때
플라타너스 잎을 몇 장씩 주워와 집 앞에 놔두었다.
이젠 집 앞을 나설 때 비닐봉지 대신 이 자연친화 봉투를 들고나가야 겠다.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수분을 배출해서 열섬현상을 막아주는 고마운 플라타너스 나무의 또다른 쓰임새가 큰 잎사귀에도 있었다.
외출을 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배변 봉지를 써야 하겠지만, 적어도 동네 산책에선 봉투 대신 잎사귀를 쓸수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해 가야겠다.
2026년부터 캘리포니아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다고 한다.
개인차원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천도 중요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나서서 플라스틱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몰두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