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겨울이면 아침에 일어나
문을 활짝 열었을 때
밤새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는 모습을 볼 때면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설레였었다.
지금은
겨울에도 눈이 오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 보니
밤새 설국으로 변한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없지만
그 아쉬운 마음을 아침안개가 대신 채워줄 때가 있다.
뽀얀 안갯속에 파묻혀
희미한 실루엣만이 남은 고요한 동네는
마치 파스텔로 그린 그림 같기도,
잠에서 막 깨어났지만
또 다른 꿈속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 들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