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컵들
좋은 신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처럼
예쁜 컵이 나를 더 자주 책상 앞으로 데려다 줄거란
작은 기대감을 품으며
오랜만에 맘에 드는 컵들을 몇 개 샀다.
간소한 삶을 지향하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예쁜 컵들을 발견하면 안 데리고 올 수가 없다.
자연스레 접혔다 펴졌다 하는듯한
올록볼록한 곡선의 컵.
도자기 제품이 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이
내 맘을 사로잡았다.
마치 촘촘하고 정갈한 꽃잎을 활짝 피운 꽃같은
컵과 받침.
이컵과 받침의 표면엔 회전목마와 뒤쪽엔
신데렐라에 나오는 커다란 호박같은게 그려져 있다. 동화적인 디자인이 빈티지한 색과 어울려 신비하고 몽환적 느낌을 준다:)
have nice days!라고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쓴듯한
알록달록한 글씨를 볼 때마다 기분이 맑아진다.
위로 훌쩍 올라붙은 손잡이도 재밌고 경쾌하다.
색이 많이 들어간 컵을 선호 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구입한 형용색색의 컵.
동그랗고 반짝이는 장식들이
투명한 보석같이 예쁜 컵. 투명한 유리에
갈색물감을 한 방울만 톡 떨어뜨려놓은 듯한
깔끔한 색도 참 맘에 든다.
친애하는 컵들아, 부디
좀 더 내가 책상에 앉아 읽고 쓰고 배울 수 있게 도와주렴 :)
매일 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컵을 고르는 재미로 오전을 시작하고
그 안에 내가 좋아하는 보리차나 우엉차,
가끔 달달한 디카프 커피를 가득 붓고
책상 위 손이 닿는 곳에 차분히 내려놓고선
그날의 공부와 독서를 시작할 것이다.
한 번씩 좋아하는 찻잔의 색과 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잔에 담긴 따뜻한 차를 한 번씩 홀짝이는
작은 감성이 더해질 때
난 좀 더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