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고 열받고 무서움이 반복된 한 주.
읽지 못한 책들 밑에 걱정도 잠시 덮어 두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리쌍리스트를 들으며 달리다가,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건
그것에 지쳐도 미쳐야 하는 거‘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야'
'오르락내리락 반복되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 내 삶은 돌고 도네‘
'나는 벚꽃처럼 잠시 피고 졌고
또다시 맨손으로 노를 젓고 ‘
‘너와 나 모두 왕의 옷을 입어도
신하가 되버리는 현실에‘
‘나도 사람답게 살고 싶은데
저 울타리 밖에 사랑 하나 만들어
아주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난 항상 어둠과 손을 맞잡네‘
'어차피 행복이란 건 수많은 엔지 끝에 얻는 한컷‘
창백해진 맘을 이끌고 무덤덤하게 뛰던 나는
곱씹어 보게 되는
노래가사에 매번 감탄하고 만다.
시처럼 위로가 돼주는 노래를 들으니
몸과 마음에 다시 따뜻한 피가 돈다.
물질적인 건 잠시 없어진듯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
돌이킬 수 없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대하는 감각은 잃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