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집 꾸미기에도 좋은 아이템
우리 동네 도서관 입구엔 헌책 코너가 있다.
주로 고전 문학부터 어려운 내용들이 실린 여러 종류의 오래된 서적들이 꽂혀있다.
오래된 책은 내가 참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 중 하나이다.
책이 주는 빈티지 한 분위기도 좋고
따뜻한 느낌의 페이지 색도 좋아한다.
5권에 2달러라 10달러면 25권!
적은 금액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책을 고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그리 구미가 당기는 내용들은 아닌,
(어려운 추리, 애증관계의 로맨스 소설)
벽돌처럼 튼튼하게 생긴 외형에 끌려 고전 소설책을 종종 사 오곤 한다.
읽기 위해서가 아닌 집 꾸미기를 위해서..!
(데려온 책들은 햇빛에 먼저 바짝 말려준다.)
1. 액자
오래돼서 질린 그림이 있다면 그 위에 책페이지를 붙이고 좋아하는 문구를 써놓으면 집안을 오가며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 집 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보이는 곳에 액자가 있다. 책 페이지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쓴
내가 좋아하는 문구 “let’s get cozy!”
또 다른 액자는 우리 집 안방에 있는 그림이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일러스트를 오일파스텔로 따라 그리고 배경에 책 페이지를 붙이니 더 어울려 보였다.
그림의 뒷배경 색이 뭔가 그림과 안 맞을 땐
책 페이지들을 서로 겹쳐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올리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2. 리스
처음 책 페이지 리스를 우연히 보게 된 후 너무 예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고 만들어 보았다. 어려울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금방 만들 수 있었다.
안 쓰는 두꺼운 종이를 도넛 모양으로 잘라주고 그 위에 페이지를 구겨서 글루건으로 꽃처럼 붙여주면 끝!
페이지 리스는 가을에 더 빛을 발하는데 작은 열매모양 소품들도 같이 붙여주면 더 예쁜 가을 리스가 된다!
3. 모빌
책 페이지와 실, 종이접시, 깃털로 만들어본 모빌.
에어컨 밑에 묶어두었더니 빙글빙글 잘 돌아간다.
가끔 멍하니 하늘하늘 돌아가는 모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4. 사진 촬영용 데코
새로 산 물건들은 기념으로 찍어주어야 제맛이다.
오랜만에 산 머그잔도, 너무 귀여운 쿠키모양 캔들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아기천사 인형도 책 페이지를 바닥에 깔아놓고 찍었다.
소품들에겐 거의 전용 돗자리 같은 존재인 셈이다.
그냥 맨바닥에서 찍는 것과 책 페이지를 두고 찍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심심한 배경에 50프로(?) 정도의 재미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5. 화분 스탠드
두껍고 직사각형인 소설책은 화분 스탠드로 적격이다.
요즘 작은 식물 스탠드도 10달러가 넘어가지만 책으로 만들면 2달러면 된다. 조금 더 큰 화분이라면 좀 더 헌책을 사면 된다. 더 넓게 더 높게 , 레고처럼 쌓아주면 되니까.
색표지가 너무 알록달록 한 게 맘에 안 들 땐 표지를 과감히 제거하면 책 안의 종이색과 우드색의 다른 가구들이 매치가 된다. 좀 더 견고한 스탠드로 만들고 싶다면 글루로 단단히 고정해 준다.
6. 나만의 캔버스 아트
비싸게 주고 샀지만 너무 오래됐거나 변화를 줘보고 싶은 캔버스 아트가 있다면 책 페이지를 붙여보는 방법을 조용히 추천한다.
붙이는 방향에 따라서 그 자체로도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써볼 수도 있다. 그리다가 망했다 싶으면 그 위에 다시 페이지를 풀로 붙이고 다시 그리면 된다.
아직 시도는 해본 건 아니지만
책으로 나만의 의자나 티 테이블을 만들어도 예쁠 거 같다. 또 공간을 나눌 때 낮은 가벽 같은 것 또한 이러한 책들을 쌓아서 만들어도 멋지지 않을까?
이미 그렇게 만들어본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테니 한번 찾아봐야겠다.
다른 의미로 저 참 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