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2024
오늘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하늘이 무거운 먹구름을 물고 있었다.
날씨가 어두워서 그런지
집에 있고 싶어서
오늘 조깅은 조용히 건너뛰기로..ㅎ
오전엔 천장에 램프를 달아보려다
못이 안 빠져서 둘이 고생만 하고
결국 시공회사에 전화를 해보기로 하고
연장과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정리 했다.
날이 궃어서 그런지(넘 날씨 탓..)
계속 천장을 올려다보며
꼼지락 거려서 그런지
일한 결과물이 없어서 그런지
잠깐 한 작업에도 체력이 방전된 느낌이
들었다.
램프달기는 일단 미뤄두고
남편은 거실에서 좋아하는
이차대전 영화와 트로이를 보는 동안
난 방에 들어와 브이로그와 영화를 보았다.
날씨가 쌀쌀한 날엔 거실보다
방에서 이불 덮고 프로젝터로
오도이촌 생활 보는 게
참 재밌다.
보고 있던 것들이 좀 지루해지면
책으로 넘어온다.
침대에 배를 깔고 천천히 한 문장씩 읽어보려고 한다.
잡생각이 나면 소리 내서 읽어도 본다.
책을 욕심부리듯 많이 읽고 싶었는데
요즘 한 권을 여러 번 읽어도
마음에 남는 문장을 찾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책 읽어주는 채널을 들으며
동네 언니의 생일카드를 그렸다.
크리스마스 때 그려준 카드가
너무 예뻤다고 좋아해 주는 지인들이 떠올라
기념일엔 한 번씩 그려주고 싶다.
작은 그림이지만 그림에 집중해서
색연필을 끄적끄적하다 보면
맘이 차분해진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축하하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 맘도 같이 행복해진다.
남편과 요즘 저녁 조금씩 보고 있는
’ 살인자 ㅇ난감‘
기대 없이 처음 틀었었는데
내용이 꽤 흥미로워서
저렇게 된다고? 이런 장면에
남편이랑 한 번씩 쳐다보고 웃으며
보고 있다 :)
그리고 이제 침실에 들어와
오늘의 일들을 기록하는 중.
별일 없는 소소한 하루에
감사해하며…